퇴사 이후는?

by 윤슬

퇴사했다며 퇴사를 하고 일어난 일에 대한 콘텐츠가 넘쳐난다. 잠시 마음이 동하기는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다. 난 대학교 때 휴학 한번 하지 않고 바로 졸업하고 바로 취업했다. 많이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휴학을 했다. 나도 휴학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휴학은 나에게 현실을 피하고 싶은 도피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것을 일 년 유예하자는 정도였다. 일 년을 쉰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말이다.


이 길은 아니라며 또 많이들 퇴사한다. 나도 몇 번의 이직 경험이 있다. 만족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그래서 다른 회사로의 이직을 준비하고 이행했다. 몇 번 이직하면서 내가 느낀 점은 100프로 내 마음에 드는 회사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게 마음에 들면 이게 아니고 이게 마음에 들면 저게 아니었다. 거기서 내가 어디에 가장 가치를 두는지를 명확히 해서 선택을 해야지 아니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세상사 이치였다. 그것은 회사든 사랑이든 우정이든 모든 것에 적용된다.


퇴사 후에 힘든 점들에 대한 콘텐츠도 넘쳐난다. 어디 쉬운 길이 있겠는가? 우리가 그런 글에 현혹되는 것은 혹시나 지금보다 나은 선택지가 있을까? 하는 것이 아닐까? 단호하게 말하지만 그런 것은 없다. 지금의 힘듦은 사라질지 몰라고 다른 힘듦이 있을 것이다. 물론 거기에 더 가치를 둔다면 현재의 안위와 안락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흔히들 이건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었고 내 가슴을 뛰게 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많이 든다. 가슴을 뛰게 하던 일이 나의 일이 되었을 때도 여전히 가슴이 뛸까? '진정 원하는 일은 그냥 취미로 두어라','진짜 원하는 일은 직업이 되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도 많이들 한다. 가수 아이유의 말을 빌리자면 더 이상 음악을 진짜 즐길 수는 없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음악을 들으면 분석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한다. 이건 나도 느끼는 점이다. 시나리오 쓰겠다고 공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영화를 볼 때 즐기지 않고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썼구나. 클라이맥스는 이러네. 캐릭터를 이렇게 잡았구나 하면서 말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가치관이 있어 무엇이 올바른 길이라고 할 수 없다. 각자 저마다의 정답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100프로 모든 것을 충족하는 선택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가장 큰 모순은 본인도 스스로 완벽한 인간이 아닌 것을 알면서 완벽한 선택을 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선택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하기 싫다는 것이 가장 솔직한 생각일 것이다.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퇴사를 하면 현재의 고민을 없어질지 모르지만 또 다른 고민은 반드시 생긴다. 나에게는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요행은 바라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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