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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화장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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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하철 오기를 기다리는 데 서서 화장하는 여자를 봤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법의 테두리 안에 있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는 사람이라 그런 모습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법의 테두리에서 자유롭게 살 생각이기 때문이다.

레깅스를 입거나 머리롤을 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런 것 하나하나 다 규제하면 거의 감시 검열이 생활화하는 독재시대로 가야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열심히 화장을 하는 모습을 보니 웃기기도 하고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전에 난 지하철 탔는데 여자가 서서 메이크컵베이스부터 시작하면 마지막 립스틱까지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았다.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고난도 아이라이너까지 완벽하게 그려내는 것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다.

사실 나도 옛날에 지각을 해서 지하철에서 아이라이너 그린 적이 있는데

잠시 멈춰서 있을 때 재빠르게 그려야 하는 아주 어려운 과업이었다.

가끔 지하철 화장실에 가면 여학생 무리가 화장하고 고데기를 마는 모습을 본다.

어디를 가려고 저리 꾸밀까? 싶다.

회사 화장실에 출근하고 가면 여직원들 화장한다고 난리이다.

쌩얼로 출근해서 회사에서 화장하는 사람도 많다.

난 이런 것을 나쁘다거나 안 좋게 보지 않는다.

난 전에 어떤 남자가 결혼 전에는 여자를 꼬시기 위해 전투적으로 꾸몄는데

결혼 후에는 완전 관리 안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난 잘 모르겠다.

남자고 여자고 자기에게 잘 어울리게 꾸민 사람이 좋다.

그만큼 자신을 사랑하고 가꿀 줄 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의견도 존중한다.

과외 애도 내가 갈 때마다 머리에 롤을 말고 수업하는데 너무 귀엽다.

아름다움에 관한 인간의 욕망은 그냥 디폴트 값이 아닌가 싶다.


#지하철#화장#메이크업#레깅스#머리롤#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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