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로 겨울 신발을 샀다.
원래 밑창이 거의 닳아서 사려고 하고 있었다.
다시 확인하니 거의 구멍이 날 정도였다.
매일 만보이상 걷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밑창이 다 해어진 것을 보니 왠지 뿌듯하다.
이렇게 열심히 뽈뽈거리고 다녔구나 싶다.
괜히 나한테 찡해져 온다.
난 왼발에 화상 상처가 있다.
그래서 왼발은 거의 지지를 하고 오른발로 걷는 편이다.
그래서 항상 왼쪽 신발 밑창에 지지하는 부분이 집중적으로 해어져 있다.
전에 신발 수리하는 분이 자긴 신발만 봐도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했는데 이해가 간다.
나는 글을 보면 대충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다.
얼굴을 대면하지 않아도 카톡 문장만 봐도 난 느낌이 온다.
전에 프로파일러 수업도 너무 재미있었다.
난 사람들 보면 혼자서 내 나름 프로파일링 한다.
fbi 같은 정보기관에서 인간에 대해 다룬 책도 참 좋다.
인간은 정말 흥미로운 존재인 것 같다.
나란 인간도 매일 보지만 참 신기하다.
자기모순적이고 이기적이고 동시에 이타적이며 계획적인 동시에 충동적이다.
난 진짜 나를 알게 되는 날이 올까?
나는 정말 나를 사랑하게 될까?
욕심 많고 하고 싶은 것 많은 나를 잘 달래가면서 살아가야겠다.
새 신발 신고 또 어디를 그렇게 다녀볼까?
이 신발도 다 해어질 때까지 뚜벅뚜벅 내 인생을 걸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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