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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영 Sep 17. 2021

장애인의 엄마로 산다는 것

저는 자폐성 장애인 상윤이 엄마입니다.

상윤이를 낳고 나는 여느 첫째 엄마들과 다름없었다.

아이가 자는 밤이면 늘 반성의 시간을 가졌고, 

아이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단체 채팅방, SNS에 표현하며 눈물을 흘리곤 했다.


아이가 장애 진단을 받았다.

나는 달라졌다.

뻔뻔해지기로 했다.


너는 처음부터 그렇게 이 세상에 태어났다.

엄마 사랑, 관심 듬뿍 받아 가려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마음이 단단하고, 생각이 유연하며, 책임감 강한 그런 엄마를 찾아야 했는데, 

그게 바로 '나'였다.

상윤이가 선택한 엄마가 바로 '나'였다.


매우 탁월한 안목이었다.

나는 그런 '대단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나는 대단한 사람이기 때문에 기꺼이 너를 돕기로 했다.


너의 장애 때문에 내 인생이 바뀐 게 아니라,

내 덕분에 네가 이렇게나마 변해갈 수 있는 거라고,


너의 장애 때문에 내가 힘든 게 아니라,

내 덕분에 너와 나, 우리가 행복한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장애인의 엄마든 비장애인의 엄마든

엄마들은 모두 선택받은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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