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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영 Mar 03. 2022

일곱살 상우

“우리 형아는 장애인이야.”

왜 장애인 주차장에 차를 세우냐는 상우 친구의 물음에 상우가 대답했다.


“진짜? 왜 장애인이야?”

다시 친구의 물음에, 


“우리 형아는 말을 못해.”

라고 상우가 대답했다.


6살 까지 상우에게 외계인이었던 형아는 어느새 장애인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밤에 문득 물었다.


“상우야, 형아가 우리랑 다른 거 같아, 아님 똑같은 거 같아?”

“다른 거 같아.”

“어떤 점이 다른 거 같아?”

“음... 형아는 한글을 나보다 잘 알아. 그리고 더하기, 빼기도 잘해.”

대답하고는 나를 보며 씨익 웃는다.


“... 정말 그게 상우가 생각하는 다른 점인 것 같아?”

“응.”


나는,

“...그렇구나.”

대답하고 말았지만 상우의 표정에서 속마음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곱 살 상우는 이제 사회적 미소를 지을 줄 안다.

일곱 살 상우는 이제 입에 발린 소리도 할 줄 안다.

일곱 살 상우는 장애인이 우리와 어딘가 다름을 안다.

일곱 살 상우는 장애인이 약자임을 안다.

일곱 살 상우는 형아가 장애인임을 안다.







우리 상우,

이제부턴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엄마와 함께 알아가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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