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영 Oct 05. 2022

홀로서기

엄마랑 따로 산다는 건

"어른이 되면 꼭 엄마랑 따로 살아야 해?


"당연히 같이 살 수도 있고 따로 수도 있어.

선택은 상우가 하는 거야.


엄마를 떠날 수 있다는 건 

상우가 아주 멋진 어른이 됐다는 거란다.

아직 상우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엄마의 역할은 상윤이랑 상우가 엄마 없이도 

혼자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도록 연습시키는 거야.

그게 엄마가 부여받은 미션이란다.


아마 기억이 안 나겠지만 

상윤이랑 상우는 그 연습을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해왔어.

혼자 먹는 연습, 

혼자 숨 쉬는 연습,

발가락, 손가락을 움직이는 연습엄마 뱃속에서 해왔지.


아! 맞다!

발차기 연습도 정말 열심히 했어.

엄마 배를 발로 어찌나 빵빵 차던지 밤에 잠도 못 잤다니깐.


엄마 배에서 나온 후에는

혼자 눈 뜨는 연습, 

고개를 드는 연습,

기고, 서고, 걷는 연습을 했지.


그런 다음에는

혼자 쉬야와 응가를 하는 연습,

컵으로 물을 마시는 연습,

도구를 사용해 음식을 스스로 먹는 연습을 해와서

지금은 상우 너무 잘하잖아.


지금 또 무슨 연습을 하고 있지?

엄마 없이 유치원에서 잘 지내다 오는 연습,

응가를 혼자 닦는 연습,

태권도 학원 차에서 내려 집에 혼자 오는 연습,

혼자 집에 있을 수 있고,

혼자 잠드는 연습.

상우는 계속 그렇게 혼자 할 수 있는 연습을 해오고 있었어.


상우가 혼자 스스로 잘하면 엄마는 태권도 학원에 칭찬 문자를 보내지?

그리고 모두가 상우에게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주지?

엄마한테서 독립한다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상우가 엄마에게서 독립한 어른이 된다는 건

엄마도 엄마가 해야 할 일을 잘 해냈다는 거야.

엄마도 미션을 잘 수행했다는 거고 칭찬받을 일이라는 거지.


그러니깐 상우야,

엄마가 미션 성공할 수 있게

상우가 엄마를 도와줄래?"

















제발 먹은 것 좀 스스로 치워주고,

놀고 나면 장난감 정리도 척척 해주겠니?


그렇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

매거진의 이전글 들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