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thos Dec 23. 2022

내 꿈은 '의사'입니다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이번 작품의 제작시기는 초등학교 2학년 때입니다.  

유치원 때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물으면, 제복이 멋있어 보였는지 시종일관 "경찰 아저씨 아니면 소방관 아저씨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던 딸이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지금은 의사에서 간호사로 꿈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시기에 의사가 되고 싶은 그림을 그렸나 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아빠의 마음으로 딸의 작품세계를 살펴볼까요?


이 그림은 어린아이들을 치료하는 소아병동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딸은 태어나 얼마 안 돼서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아 대도시 큰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소머즈 귀'처럼 아주 작은 소리도 너무 잘 듣고 있습니다. 어릴 때 병원에 입원했던 기억이 있었던지 소아과 병동의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먼저, 대기실입니다.

6명의 아이들이 병원 표식이 있는 이불을 덮고 곤히 자고 있습니다. 살짝 웃는 얼굴을 보니 많이 아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맞은편에는 화장실과 대기실이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남자와 여자 아이의 표현이 흥미롭습니다. 남자아이는 소변기에 '쉬'를 하는 모습인데 오줌을 점선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예쁜 머리핀을 하고 있는 여자 아이도 보입니다.

그런데 그 옆 방에서는 '입에 공 던져 넣기'라는 다소 엽기적인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가 아빠의 입에 공을 던져 넣는 놀이인데, 딸은 실제로 정형화된 놀이보다는 '다리 잡고 거꾸리 매달려 달리기' 등 틀을 깨는 놀이를 좋아해서 키울 때 아빠인 제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음은 수술실의 모습입니다.

5명의 아이들은 여전히 잠들어 있고 아이 한 명은 마취한 채 수술대에 누워 있습니다. 의사(병원 마크 바지)와 간호사(그냥 바지)는 수술용 마스크를 쓰고 수술도구를 이용하여 뭔가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천장에는 알 수 없는 수술용 도구가 매달려 있습니다.

자료증거실의 모습도 보입니다.

사실 자료증거실은 뭐 하는 실인지 모호합니다. 아이 한 명은 누워서 (삼성)TV를 보고 있고, 그 옆에는 침대에 앉아 있는 남자아이와 의사가 끄는 휠체어 위의 여자 아이가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아마 병원에서 만난 사이인 것 같습니다.

진찰실입니다.

여기도 화장실이 있는데 여자 아이의 변기가 대기실과는 다릅니다. 자고 있는 두 아이 옆에 마스크를 쓴 의사가 아이와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위에는 자고 있는 두 아이가 있구요.

마지막으로 가운데에 당당하게 서 있는 여자 의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화가 자신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디서든 주인공이 되어 주목을 받고 싶은 지금 딸의 성향이 어릴 적 그림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상 딸아이의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작품을 감상하였습니다.

내 꿈은 의사입니다.

지금 딸은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꾸웠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학교에서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남자 친구가 생겼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