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본격적으로 글을 올린 날이 작년 10월 9일부터입니다.
어느덧 지금 쓰는 이 글이 30번 째 발행하는 브런치가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운 좋게 브런치 작가가 되어 바쁘게 살아온 내 삶을 글로 하나 둘 표현하다 보니 신비롭게도
'어린 시절의 천진한 나', '청년시절의 방황하는 나' 그리고 '치열했던 중년의 나'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발행하는 아빠가 해석하는 아이의 작품세계는 가장 최근의 작품입니다.
엊그제가 제 생일이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딸이 축하 편지를 써 준 것입니다.
저만 볼 수 있는 아이의 편지를 동의도 받지 않고 이곳에 올리는 것이 많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 시대 아빠가 다 큰 고2 딸에게 생일축하 편지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랑도 하고 싶고(^^)
한편으론 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딸에 대한 그리움과 애절함을 남몰래 글로 표현하기도 했구요.
딸아이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나중에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아이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To :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아빠에게
안녕 아빠 난 00이야. 아빠 생일축하해
1년에 한 번밖에 없는 날인데 잘 못 해줘서 미안해.
그대신 내가 평소에 더 잘하는 딸이 되도록 노력할께.
아빠 그리고 내가 너무 못난 딸이지만 항상 잘 대해주고 챙겨줘서 고마워.
난 이런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아빠 그리고 내 이야기 잘 들어줘서 고마워.
엄마한테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아빠한테 하면서 그나마 스트레스를 푸는데
앞으로도 계속 들어줄거지?
그리고 맨날 짜증만 내서 속상할 때 있을텐데 정말 미안해. 상처주려고 그런거 아닌거 알지?
아빠 그리고 내가 더 노력해서 더 나은 딸이 되도록 노력할께.
내가 항상 아빠 옆에 함께하고 있어. 외롭다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당당한 아빠가 되었으면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나에겐 아빠가 해주는 아침밥이 제일 맛있고 아빠가 해주는 이야기가 제일 재밌어.
아빠 그리고 내가 정말 표현하지 않지만 사랑해. 항상 사랑하고 있다는 거 잊지마.
힘내고 우리 조금만 더 버텨보자.
힘든 날 뒤엔 행복한 일들만 기다릴거야.
아빠 마지막으로 생일 축하하고 사랑해. I ❤︎ you.
From : 00이가 3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