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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hos Mar 29. 2023

티투스에게...

오늘 함께 보실 아이의 작품은 3개입니다.

책을 읽고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느낀 점을 시로 나타내기 활동을 한 것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썼던 글들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모두 우리 아이는 천재이고, 장차 커서 큰 인물이 될 거라는 행복한 꿈을 꿨을 시절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예쁘게 글을 쓰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가 분명 베스트셀러 작가 아니면 유명한 화가가 될 거라는 싫지 않은 착각을 하면서 아이의 어릴 적 그림과 글들을 모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작품들은 그런 착각(?)이 가져온 결과물이랍니다.


자 그럼 저와 함께 아이의 작품을 보실까요?


 



첫번 째 작품은 『방을 꼭 정리해야 해요?』라는 책입니다. 

겉표지가 이렇게 생긴 책입니다.


방청소를 싫어하는 주인공 티투스에게 쓴 편지입니다.

아이는 놀랍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지금도 방청소를 무척이나 싫어한답니다. 엄마가 맘 먹고 잔소리를 해야 마지못해 청소를 합니다.

아이는 청소 후 5분이면 다시 더러워지는데 왜 청소를 하는지 이해를 못 합니다.

재미있는 내용은 화가 난 엄마가 청소하는 방에 들어와 물건을 던졌는데, 방을 치우라고 하면서 엄마는 왜 다시 어지럽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진진하게 티투스에게 이야기합니다.

(엄마에게 물어보니 물건을 던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누구말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


읽은 책 : 방을 꼭 정리해야 해요?

지은이 : 게드소비지크


티투스에게
티투스야, 안녕? 나는 00이야. 나는 방청소를 무지무지 싫어해. '방청소'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싫어' 아니면 '귀찮아'야. 너랑 나랑 마음이 같은 것 같아. 너는 기사놀이를 좋아하는구나? 나는 보드게임을 좋아해. 그 중에서 내가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보드게임은 할리갈리야. 할리갈리도 재밌어. 방청소를 할 때 제일 즐거운 날은, 거의 없어. 거의 없는 게 아니라 아예 없지. 방청소를 해 봤자 힘들기만 하지. 그리고 5분후만 되면 다시 더러워지지. 하지만 나는 1개월 동안 한번도 '방청소해, 너무 더러워'
어느 때는 배가 방청소를 하고 있는데, 엄마가 와서 다 물건을 던지는 날도 있었지. 나보고는 방을 치우라고 하는데, 왜 엄마는 더 어리럽히는 걸까? 하여튼 지금까지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
2015년 8월 2일 도서관에서
말썽꾸러기 000






두번 째 작품은 『예쁜 괴물』이라는 책입니다.

겉표지가 이렇게 생긴 책입니다.

 

책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주인공 타라는 키가 크고 날씬한데 불행합니다. 이상한 별의 작은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몸집이 크고 공처럼 통통하게 생겼고 고릴라처럼 털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가 봤을 땐 아주 예쁠 타라이지만 이상한 별에서는 아주 못생긴 사람입니다. 그래서 타라는 예뻐지기 위해 성형외과 병원에 방문합니다.

아이는 이런 타라의 심정을 시로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제목 : 예쁜 괴물 타라


세상 어딘가에 타라라는 꼬마애가 살았네.
타라는 맨날 혼자 놀았네.
그래서 병원에 갔네.
"나도 다른 괴물처럼 되고 싶어요"
타라는 안쓰럽게도 돈이 부족했네.
할 수 없이 타라는 싼 것으로 결정했다네.
코는 돼지코로 결정했네
그리고 털을 심었네.






마지막 작품은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입니다.



아이는 한국사 중에서 독립운동가이자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에 대해 시를 썼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대담하고 용감하게 임무를 수행한 줄 알았는데 아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봅니다.

두렵고 떨렸을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모습을
'안중근은 살짝 움찔했다네'
한 줄로 표현합니다.



제목 : 안중근


어느날 안중근은 기차역에 갔다네.
몰래 차선에 숨어서 기다렸다네.
앗! 이토 히로부미다.
안중근은 살짝 움찔했다네.
안중근이 너무 용감하네.
이토 히로부미는 죽어도 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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