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능
학생 한 명이 멍하니 창밖을 본다.
나도 학생의 시선을 따라 밖을 본다.
늦가을의 따뜻한 햇살과 맘 껏 뛰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수능을 앞 둔 고3 아이들에겐 참 잔인한 풍경이다.
아이들의 시험보는 모습이 다채롭다.
체육복을 입고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의 눈빛을 하고 있는 아이
공부한 것들이 모두 사라질까봐 며칠 전부터 냄새나는 머리를 질끈 동여맨 아이
시험지 앞에서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아이
시험이 끝난 후 아이들의 모습은 애처롭다.
장수의 눈빛을 한 아이도
머리를 감지 않던 아이도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던 아이도
금방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눈망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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