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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by MZ 교장

제목 : 거짓말


엄니 많이 다쳐불었소?


왔따 말하지 말라고 그랬는디

누가 아들한테 말했을까 이

손가락 쬐깐 다쳤어야

빙원 가서 매칠 치료받으면

금방 나서부러

그랑께

걱정하지 말어라 잉


엄니 수술하면 수술한다고 말을 해야지요


아야 바쁠텐디 절대로 여기 오면 안 된다 잉

그라고야

이 빙원은 코로나 검사해서

음성이 나와야 면회가 된다고 하드라

나는 괜찮응게

걱정이랑 하지 말고 밥 잘 묵고 있어랑

의사 선상님이 수술 잘 되부렀다고

한 매칠 입원하면 괜찮다고 하드라

그랑께

걱정하지 말어라 잉




얼마 전에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손을 다쳤습니다.

뒤늦게 알고 전화했더니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셔서 내심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있는 것보다 크게 다쳐서 수술까지 했습니다.

어머니는 수술까지 할 정도로 많이 다쳤는데 저에게 괜찮다고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아들 걱정할까 봐 수술날도 알려주지 않으시고요.

병원에 찾아간다고 하니 감기에 걸린 아들을 못 오게 하려고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한다고 또 거짓말을 하십니다.

어머니는 오십 줄의 아들이 아직도 코흘리개 꼬맹이인 줄 알고 계시나 봅니다.

불효자가 이번 주말에 좋아하는 단밭빵 잔뜩 사서 병원에 갈 생각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blog.naver.com/cozoo/222237099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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