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건널목

by 윤성민

많은 사람들은
찰나의 순간에
지나가버린다

열차 속의 그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기 어렵듯

짧은 순간을 지나는
사람들에 매달릴 수 없다

몇몇 사람들은
기억에 남거나
돌아보게 된다

스쳐가는 사람들 중
인상을 남긴 이가 있으나

그때 그 순간일 뿐
오래지 않아 잊힌다

정말 소중한 인연은
함께 보폭을 맞추어 걸어가고
함께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은
앞을 바라봤을 때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내 옆 내 뒤에 있기에

앞만 보고 걸으면
그들을 인식하기 어렵다
그래서 소중함을 잊는다

아무렴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도 좋다
신호를 기다리는 것도 좋다

그러나 가끔은 그것을 함께하는
이들을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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