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천국

짧은 소설

by 윤툰

김 씨는 천사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하나님이 계신 방의 문을 두들겼다.

"들어오너라"

문을 열어 보니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서재가 있었다.

하지만 잘 보일 만 한 한편에 한 남자가 서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중후한 수염을 기르고 있지도 않았고 심지어 살짝 앳된 모습이었다.

'과연 내가 알던 하나님의 모습이던가?'라는 생각을 밀어내고 김 씨는 하나님께 물었다.

"어째서 저를 벌써 천국으로 부르신 것입니까?"

"어째서라니 내가 하는 일에 다 뜻이 있는 줄 모르느냐? 지금 네가 천국에 있는 것으로 기쁜 일이다."

"저는 지상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으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목사로서 목회를 하며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나의 종아 너는 잘하였다. 그런데 무엇이 미련이 남아 이러는 것이냐"

"제 나이 마흔은 소임을 다 하고 천국에 오기 이른 나이라 생각합니다"

"너의 때가 찬 것이다. 그것에는 더 할 것도 뺄 것도 없다. 너는 지금 이곳에 잘 왔다."

"아닙니다. 하나님이 제게 주신 비전은 더 창대한 것인데 아직 그 순간에 이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네가 이 자리에 있다는 건 네가 생각하는 비전이 내가 준 비전과 다르다는 것이 아니겠느냐?"

"...."

"아직 더 물을 말이 있느냐?"

"사실 저의 죽음이 의문입니다.

저는 여느 때처럼 주일예배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강단 뒤의 십자가가 떨어져 그것에 머리를 맞고 죽었다니 얼마나 황당합니까?"

"그 일에 대해선 나도 할 말이 많다만 너의 마음은 이해한다."

"어째서 이런 죽음을 맞이하게 하신 겁니까?"

"나도 네가 그렇게 죽지 않길 바랬다. 그래서 네 교회의 성도에게 계시하여 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회에 알리게 하였다. 무려 3년 동안"

"아니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네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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