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다

by 윤 log


나의 글이 이정표도 없는 낯선 곳에

우두커니 서 있다

사방천지 어디에도 길 물어볼 이 없다

뿌연 안갯속

닿을 듯 말 듯

보일 듯 말 듯


점점 멀어져만 가는 희미한 손

꽈악 잡고 싶지만

흐물흐물 비틀비틀

울퉁불퉁 미끌미끌

투벅투벅 힘 없이 그리고 한없이 무거운


방바닥의 먼지는 쌓여서 잘도 굴러가는데

난 아직도 애처롭게 서 있다


밥공기에 꾸욱-꾹 눌러 담은 흰쌀밥처럼

까치의 겨울나기 튼튼한 둥지처럼


내 글에도

든든함과 단단함이

튼튼하게 다져지기를

굳건하게 자리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2026년 새해 1월부터 아이들의 부상과 독감, 그리고 저의 몸살까지 이어졌던 지독했던 한 달을 보내고

아이들 겨울방학도 시작되어 지금까지 브런치에 글을 못 올리고 있는 제 심정을 담아보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발행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더 길어질 것 같아 짧게나마 올려봅니다.

어서 안정된 루틴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입니다.

모두들 설 연휴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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