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윤 log

2월의 마지막 주 화요일

봄을 시샘하듯 아침부터 퍼붓듯 쏟아지던 눈

창밖을 보며 설거지를 하다 반가운 마음에

고무장갑을 벗어던지고 빠른 걸음으로 패딩을 입고

무릎이 살짝 보이는 칠부 추리닝 그대로 어그 부츠를 신다가

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긴 바지로 갈아입고

다시 부츠를 신으며 그 안에 바지를 집어넣는다


매섭게 눈이 쌓이고 또 쌓인다

마침 집 앞 길 고양이 급식소에 아주머니께서

준비해 오신 사료를 주는 시간

정겹게 지어준 이름을 부르니 밥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있던 길냥이 한 마리가 얼굴을 내민다


익숙한 발걸음으로 둘은 마주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렇게 아이들을 돌봐주고 계셨을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에

금방이라도 쌓인 눈들이 녹을 것만 같았다


그나저나 까치집은 어떻게 저렇게 튼튼할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강한 비바람이 불어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건축양식 같다


오늘은 박효신의 ’겨울소리‘로 하루를 채우고 싶다


2026.2.24일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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