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과 함께 사라지다.

돌고 도는 쳇바퀴

by 글린트


아이들의 방학과 동시에 나는 아침 점심 저녁 차리기의 쳇바퀴 속에 파묻혔다.


사랑하는 내 새끼 입에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거 넣어주려는 마음이야 내 물론 있지만...... 점심 한 끼 더 차려주는 것이 이다지도 시간과 품을 들여야 하는 것이었는지 또 새삼스레 깨닫는다. 시간은 허벌나게 지나가고, 아이들은 들락날락 바쁘고, 나는 아이들 스케줄에 맞춰 이것저것 챙기느라 여유가 없다. 뒤돌아보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하루가 마무리 되고는, 또 금방 비슷한 날이 시작된다.


방학의 위엄. 무시무시하다.

공교육의 한계성이야 말해 뭐 하랴마는, 지금의 내 입장에서 학교와 선생님은...... 정말 감사한 이 마음, 김영란법 덕분에 표할 길이 없네요.


아니,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오후 2시 23분

우리 아들은 방학특강 농구 수업 중이고

우리 딸은 유튜브 삼매경이다

덕분에 틈이 나서 잠시 키보드를 두드린다.

매일이 똑같고 신나는 일 없는 일상이지만, 어제 읽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명구를 떠올리며 다시 힘내보려고 한다.


당신은 자신이 반복해서 한 행동의 결과다. 그러므로 최선은 한 번의 행동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습관이 되어야 한다.



일상 반복.

일상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나 자신이 된다는 엄숙한 말. 대단할 것 없는 삶에 대단한 가치가 매겨지는 순간이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눅 16:10)




소소한 일에 쏟는 마음을 아끼지 말고, 당장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더욱 충성되게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소하다고 무시한다면, 그건 자기 삶의 대부분을 무시하는 것이다.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된 자로 오늘도 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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