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anabread
캐나다 배우자를 만나면서 줄곧 바나나브레드를 만들어 왔다. 처음 시댁을 방문했을 때, 노라는 치즈 케잌을 디저트로 대접했다. 정작 바나나브레드는 얼빙Irving이라는 가스 휴게소 겸 편의점에서 처음 맛봤다. 바나나 우유도 마시는 판국에, 바나나맛 케잌은 황홀 그 자체였다. 그 감동 그대로, 우리 집을 방문하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항상 1인 한 덩이씩 만들어서 챙겨주곤 했다. 10년이 넘게 만든 바나나브레드, 하지만, 게으름 앞에 장사 없다. 부엌에서 바나나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뜨끔했지만, 2주가 지난 시점에선 더 이상 내 귀찮음이 허용되지 않았다. 일단 만들면 조리시간은 10분 내외다. 버터와 설탕, 달걀을 섞고, 가루류는 가루류끼리 휘젓다가 이 둘을 상봉시키면 완료. 다만 이번엔, 베이킹용 초콜릿을 녹여 심지어 당을 더했다.
어떤 음식을 먹을 때, 기억나는 계절, 기억나는 장소, 그리고 기억나는 사람이 있다. 작년 어머님 노라는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돌아가셨고, 난 앞으로도 그녀의 치즈케이크를 그리워하며 살 것이다. 갖 구운 바나나브레드가, 나 또한 바라본다, 우리의 우정의 흔적이 되었기를.
Cover Photo by Ali Tawfiq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