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zone
체감온도 40도. 그래서 창문을 모두 닫았다. 밖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바람이 뜨거워 오히려 창을 닫아야 집 안이 서늘하다. 에어컨은 없지만, 다행히 습도가 낮아, 응달에선 살 만하다. 같이 사는 고양이가 평소와 달리 창문을 안 열어주니 눈으로 욕을 하는 거 같은 건... 등골이 유독 서늘한 건... 그냥 느낌이겠지?
오늘 같이 더운 날은 불을 멀리해야 하는데, 난 토마토 파스타를 점심으로 먹었다. 면을 삶으려고 불을 올리니, 배우자 왈, "오늘 같은 날은 차가운 면 어떠니?" 그래서 대답해줬다. "냉면도 면을 익혀야 하는데?"ㅋㅋㅋ
오늘 저녁은 어쩌다 보니 또 이탈리아 음식이 됐다. 이탈리아 대형 만두 칼조네! 칼조네는 베네치아에 도착해서 (이탈리아 땅에서) 먹은 첫 이탈리아 음식이다. 난 비수기인 5월에 갔기에... 푹푹 찌는 더위에 식욕이 평소보다 덜 해 감흥이 전체적으로 떨어졌다. 물론, 이탈리아도 프랑스 못지않게 채식주의자에게 허락되는 음식이 한정되었기에 외식보다는, 근처 슈퍼에서 장을 봐와 에어비앤비에서 요리를 했다. 갑자기 그늘 한 점 찾기 어려웠던 베네치아 악몽이... 뷁.
피자 도우를 공중에 던지는 건 이탈리아 유튜버보다는 피자 체인에서 일하는 미국인 유튜버들로부터 어깨 넘어(?) 배웠다. 고르게 얇은 피자 도우를 만들 때까지 (주먹 불끈) 연습은 끝나지 않았다.(여전히 사서 고생하는 스타일)
내 칼조네에는 대게 토마토소스를 넣지 않는다. 오늘과 달리 평소에는 올리브유, 후추, 바질, 오레가노, 소금과 얇게 썬 양파, 그리고 버섯을 한 무더기를 올려 치즈도 없이 굽는다. 오늘은 냉장고에 있는 숙제들이(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는 채소들) 산더미라 이것저것 다 넣어봤다. 나중엔 심지어 창가에 파슬리가 보여, 이것도 얹었다. 홈메이드의 장점, 닫히거나 터지거나 다 괜찮다.
다행히 터지지 않은 칼조네를 조우하고, 반 갈라서 배우자와 나눠먹었다. 오늘의 퀴즈는 끝났고, 해가 뉘엿뉘엿 지는 대로 나가서 장을 봐야겠다. 에멘탈 치즈를 찾으려고 몇 군데 둘러봤으나 없다. 에멘탈 치즈의 대체품, 고다 치즈여 기다려라. 내가 간다.
Cover Photo by Martino Pietropoli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