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guette
난 이번 한 주간 맞아야 하는 백신 두 개에, TB skin test 검사가 줄줄이 소시지처럼 일정에 있다. 참을성 없는 성질 덕에 성가신 일들을 해결하려니 하기도 전에 미리 지친다. 언제쯤이면 '천천히' 혹은 '쉬엄쉬엄'을 터득하고 한결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기다림의 미학. 주제가 희한하게 맞아떨어지는... 이번 주는 바게트다. 바게트는 사실 아직 숙제다. 두 번을 시도해봤다. 첫 번째는 보기 좋게 망했고, 두 번째는... 평소 빵을 굽는 내가 아니기에 결과에 만족했다. 차라리 프레첼을 만다는 게 완성도가 높다. 이래서 바게트 장인이 있구나 싶다. 부럽다.
이번 레시피는 다양하게 참고했지만, 미국인 셰프 좐으로부터 전수받았다. 같은 레시피인데, 결과물이 다른 게 재밌다. 제빵에 있어서는 발효가 관건이다. 그래서 난 변덕스러운 실내온도를 믿지 않고, 전기 찜질기를 사용한다. 이런 정성으로 옛날 어르신들은 한약을 달이시지 않으셨을까?
어젠 오랜만에 절친을 불러서 담소를 나눴다. 분명 점심때 왔는데, 타니카가 귀가한 시간은 오후 11시였다. 난 12시에 완전 뻗었는데, 아직 20대인 타니카는 괜찮았을까?ㅋㅋㅋ 이젠 동무들이 놀러 오면 해줄 음식이 다양해서 신난다. 놀라는 그들의 얼굴에 행복한 건 덤. 오랜만에 세상에 빚을 지고 사는 느낌이 드는 일요일 밤이다.
Cover Photo by Matheus Frade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