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Breakfast
2시간 전만 해도 30도에 습도 51%였다. 비가 한바탕 쏟아질 것 같아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현재 기온 21도, 습도 83%란다. L5 근방이 불편한 게... 이젠 몸이 느끼는 예보도 빗나가지 않아 씁쓸하다. 그럴 때일수록, 운동, 운동, 또 운동. 그런 의미에서, 밖에서 매트 깔아놓고 요가하면 좋겠는데, 늦은 점심을 한 상태라 심히 곤란하다. 아오, 배불러.
오늘같이 흐린 날, 탄수화물 섭취가 필요한 날, 최적의 음식: English breakfast. 홍차 종류 중 English breakfast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통적으로 차를 이 식사와 같이 한다고 한다. 식사중 차나 커피를 안 마시는 나는 이 식사와는 별개인 것으로.
이 친구에는 베이컨, 소시지, 달걀, 베이크트 빈스, 토마토, 버섯, 토스트가 들어간다. 보다시피, 약간의 생략과 변형이 있다. 난 베이크트 빈스 대신, 어니언링처럼 보이는, 흡사 한국의 고추튀김과 같은 맛이 나는 할로피뇨 링을 끼어넣었다. 우연히 호기심에 사서 해 먹었는데 이렇게 또 평생 친구 한 명을 얻었다.
아래는 영국인 친구, Roger가 해줬던 English breakfast이다. (소세지 아래는 달걀이 아닌 할루미 치즈다) 나는 점점 물러가는 토마토를 처치해야 했기에 생으로 썼지만, 보관도 편하고, 가격도 착한, 캔 토마토를 데워서 먹어도 훌륭하다. 한국에도 비욘드 미트를 구할 수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완전 궁금) 내가 사는 캐나다 지방엔 극찬할 만한 비건 소시지는 아직 찾기 힘들다. 근데, 영국은, 내가 정신줄 놓고 먹을 수 있는, 적어도 두 브랜드가 있다. (TMI, 영국에 한 때 광우병이 돌아 어쩔 수 없이 대체품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한다) 만일 영국에 가게 되거든 Quorn이나 Linda Mccartney 소시지를 꼭 먹어보길 바란다. 인공의 맛은 전혀 없는, 콩고기의 백미다. 캐나다에는 언제 들어올까...
참고로, 캐나다에도 English breakfast는 있다. 다만 이름이 All day breakfast라고 불린다. 북미를 여행하게 되면 한 번은 꼭 드셔 보시길. 거부하기 어려운, 맥주 한 잔과 함께.
후일담
롸져에게 안부 전화를 하던 중 내 브런치 얘기가 나왔다. 이전에 먹은 English breakfast 사진을 올렸다고 하니, 자신의 사진을 다시 보내준다 해서 몇 장 더 올려본다.(찍은 정성을 생각해서ㅋㅋㅋ)
Cover Photo by Matus Karahuta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