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arporean noodle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널브러져 있고 싶었던 한 주가 간다.(가지마~) 개강 한 주 전이라, 이번 주가 가면 다음 주부터 12월까지 수업과 실습이 줄줄이 소세지. 아쉽게도 지금과 같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거나, 취미 활동을 마음 편히 할 수 없을 것 같다. 익숙해지면 시간을 쪼개 글을 쓰겠지만 당분간 포스팅은 한 주에 한 번이 아닌, 2 주에 한 번이 될 것 같다. 오늘 고작 한 과목의 강의계획서를 본 게 다인데, 벌써 숨 가쁘다. 시간아 어서 가자.
오늘은 드디어 유럽을 벗어나 동남아로 간다. 그것도 부유한 동남아인 싱가폴로. 난 아직 동남아를 한 번도 여행한 적이 없어서 무척 궁금하긴 하다. 귀동냥으로 듣는 이야기가 다라 아직 어떨지 감도 오지 않는 국가를 부엌으로 초대했다.
가끔 레시피를 보고 있노라면, 맛이 상상이 된다. 그리고 갈등이 시작된다. '저건 만들어도 다 안 먹겠다......' 양을 원래의 분량에서 절반으로, 때론 절반의 절반으로 줄여서 요리를 할 때가 그래서 많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기호에 맞으면 복권 당첨. 역시나 아니었구나 하는 날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조합을 찾은 날... '꽝, 다시 도전하세요.'인 날. 그렇다. 이 국수 음식도 그랬다. 난 카레를 참 좋아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맛에 결국 마법의 소스, 스리라차 소스를 소환해 뿌려 먹었다ㅠㅠ
어쩌면, 센 향신료에 익숙해진 미뢰들 탓이리라. 이렇게 나의 싱가폴 여정은 안타깝게 끝났다. 다행히 아직 부엌으로 모시지 못한 국가들이 워낙 많이 남아서 미련이 없다. 하하.
오늘 손 세정제와 고추장을 사러 월마트를 잠깐 다녀왔다. 고추장은 재고가 없어 허탕을 쳤지만 채소코너에서 싱싱해 보이는 고수들을 봤다. 두 묶음을 사 와 콧노래를 부르며 매달아 놨다. 말인즉슨, 고수는 냉동으로 보관 하기가 애매해서 생으로 사는 것을 꺼렸는데 유튜브에서 기똥찬 방법을 배웠다. 중세 시대 스타일로 다가 실로 묶어 창가에 매달아 뒀다. 나름 마녀의 집 같고, 흡족스럽다. 민트와 고수가 마르는 집은 이만 잘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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