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da

Tourtiere 프렌치 미트 파이

by 유녕

프랑스계 캐나다식의 대표 음식은 의심 없이 푸틴이다. 코스트코에서도 그걸 팔고 있으니 말이다(정작 fish and chips의 고장인 영국의 코스트코에는 아이러니 하게도 chips가 안 판다). 오늘 소개할 요리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미트 파이, tourtiere이다. 어제 저녁에 만들어 놓고, 오늘 점심으로 방금 식사를 마쳤다. 비슷한 맛을 표현하자면 영국의 셰퍼드 파이다. 둘의 차이는 셰퍼드 파이는 파이 쉘이 없이 으깬 감자를 위에 씌우는 대신 이 투어티예어(네이버 사전이 알려준 발음)는 으깬 감자가 고기와 함께 파이소가 된다.


조리를 하면서 놀랐던 것은 가짓수의 향신료들이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쓰는 것도 아닌데 이걸 다 넣어야 하나 고민은 좀 됐지만, 딱히 잃을 게 없기에 다 때려 넣었다: 후추, 타임, 세이지, 계피, 생강, 넛맥, 얼 스파이스, 머스터드 가루, 클로브. 이 정도면 향신료 총동문회다. 아마 고기를 써도 모든 잡내는 다 잡았을 것 같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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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물은 딱히 만들기 어려운 건 아닌데, 파이 도우가 좀 귀찮다. 비스킷이나 스콘을 만들어봤으면 이해 가리라. 차가운 버터를 넣어 너무 치대지 않는 게 파이 도우의 포인트라... 포크나 스파출라 운동이 많은 요리다. 아이고 내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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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포크가 옆에 있지만 정작 손으로 집어서 먹었다. 공들인 덕에 파이 도우가 바삭하며, 고숩다. 내용물은 향신료 하나가 너무 튀지 않고 잘 어우러져 비건 고기와 잘 혼합되어 앞으로도 종종 해 먹어야겠구나 싶다. 한동안 셰퍼드 파이는 안 해 먹으려고 했는데, 비건 다짐육이 내 편견을 깨준 날이다.


많이 먹고 쑥쑥 크겠습니다. 꾸벅.


Cover Photo by Jp Valery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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