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Chikar Cholay

by 유녕

White rabbit white rabbit white rabbit.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영국에선 첫 달의 시작을 하얀 토끼를 세 번 외치면서 시작했다고 한다. 한 달간 하얀 토끼가 깜짝 행운을 선사해줄 것을 기원하면서. 미신이지만 어쨌든 손해 볼 것 없어서 영국인 친구가 알려준 이후로 똑같이 따라 하고 있다. 새 해를 기대에 차 희망하는 것 모양으로, 12번을 일 년 내내 기원/기대하게 되는 꼴인데, 나름 매 달의 시작과 끝이 남달라 진다. 4월의 마지막 날인 어제, 이번 달 내가 어떤 (무형의) 선물을 받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더불어 토끼에게 애써준 고마운 마음도 챙긴다. 참고로 나의 white rabbit은 4월 달, 캐나다에서의 6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 드디어 주치의를 배정받게 된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것일 게다. 고생했다 하얀 토끼들아. 5월 달도 차고 넘치게 부탁해. White rabbit white rabbit white rabbit.


오늘 소개할 음식은 파키스탄에 있다. 발음은 [치칼 촐레에]라고 얼추 들리긴 하는데... 맞나? 직역하면 mud chickpea라고 한다. 사진을 보면 왜 진흙탕 병아리콩이라고 하는지 느낌이 올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부분의 향신료는 인도나 파키스탄 쪽에 잘 자라나 보다. 이번 요리를 하면서는 채소를 빼고 향신료만 18개가 들어갔다. 이쯤이면, 이 두 나라들은 들에, 산에 손만 뻗으면 향신료가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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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좀 맛깔나게 찍었어야 했는데, 고스란히 그 맛을 전달하지 못 한 아쉬움이 있다. 머드 칙피는 그냥 먹기에는 맛이 참 세다. 곁들이는 빵이나 밥이 필수다. 짜기보다는 그냥 향이 강하다고 할까. 강한 향신료들이 들어가다 보니 저들끼리의 전투에서 이런 조화스러운 맛이 나는 것도 신기하다. 인도 카레와 차이가 있냐고 묻는다면 응당 파키스탄의 칼칼함을 손꼽을 수 있다. 고추만 해도, 생고추, 마른 고추 받고, 후추까지 들어간다. 내가 듣기로는 파키스탄 사람들이 오히려 인도 사람들이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것에 놀란다고 하던데, 이 나라 참 씨다. 맛만 보아서는 정열이 넘칠 거 같은데, 기회가 되면 음식으로 알게 된 파키스탄도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글을 쓰다 든 생각이, 소스가 매우니 병아리콩으로 위를 다독여라 하는 배려(?)가 있는 음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앞으로 매운 카레가 생각날 때마다, 종종 해 먹을 만한 내 열정 카레, 저장~ 고마워 파키스탄.


Cover Photo by HAMEED ULLAH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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