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타이펑
지난주에 이어 계속 날씨가 흐리다 비 오고, 비 오다 흐리고의 연속이다. 3월부터 내 계획은 매일 산책이었는데, 4월이 참 비협조적이다. 분갈이를 기다리는 배추에 꽃망울이 맺혀 참 난감한데, 내 마음과 따로 노는 날씨란 녀석에 애석할 뿐이다.
날씨와 달리 오늘 식사는 뭔가 산뜻하고 가벼운 한 끼를 찾았다. 그래서 오늘은 대만 음식이라는 딘타이펑din tai fung (恆泰豐) 소환했다. 만들기도 쉽고, 기름이 적잖이 들어가 포만감이 꽤 오래간다. 사진 주세요~
뭔가 푸짐하니 눈으로 먹어도 배가 부르다. 만드는 방법을 짧게 소개하자면, 목이버섯과 간두부, 콩나물, 다시마, 당면을 끓는 물에 데친다. (사진에 보이는 당근은... 당근을 싫어하는 으른인 나를 위해 넣은 것입니다.) 물론 찾아본 영상에는 대부분을 다 데쳤지만, 숙주는 굳이 데치지 않아도 콩의 비릿함이 적어 식감을 배가 시킬 겸 그냥 생으로 사용해도 좋겠다. 소스는 밥숟가락으로 간장3 챔기름1 고추기름1 식초1 (설탕1 선택)를 붓고 섞어 비벼 먹으면 된다.
난 고추기름이 없어 집에서 만들다 보니 고추 씨앗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서두에서 언급한 대로 기름이 좀 들어가다 보니 살짝 느끼할 수도 있어 본인의 취향대로 가감해야 할 것 같다. 목이버섯도 다시마도 식감에 즐거움을 주는데 포두부까지, 이 삼총사가 일 다했다. 더운 여름에 찬 국수 샐러드식으로 오이냉국과 함께 해도 참 좋겠다. 이렇게 여름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오라, 35도의 열기여! 우하하하하하.
Cover Photo by Elaine Soetanto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