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ington cake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사우스 아프리카 이들의 공통점은 쉬운 듯 어려운 나의 레시피 찾기 여정에 있다. 다른 지형, 향토화 된 문화가 존재하지만 여전히 바탕은 영국이라 식문화가 비슷하다. 그나마 캐나다는 프랑스가 있다지만, 영국계 캐나다인이 70% 이상이 영주하고 있어 여전히 영국 문화권의 식문화가 우세하다. 그래서인지 캐나다 하면 떠오르는 명물이라면 그리스계 캐나다인이 만든 하와이안 피자나, 프랑스계 캐나다인이 만든 푸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세 국가의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원주민에 관해 이야기를 풀고 싶지만,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한국만큼 이들의 역사도 오랫동안 이뤄진 (영국의) 교화정책 덕에 뼈아프다.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일요일답게... 가볍게 가자.
호주인들은 여행을 하면 종종 만나는 사람들 중 당연 1위다. 나 만큼 유스호스텔에 잘 묵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하하. 몇몇 얼굴들이 나지막이 떠오르는데 오늘은 그들을 생각하면서 케이크를 세 번 더, 먹어야겠다.
'잘들 지내고 있니, Laura, Jaden, Andy?'
오늘의 요리는 레밍턴 케이크이다. 1900년에 레시피 기록이 있다는 건 그전부터 있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셰프였던 레밍턴 경이 우연찮게 방문한 손님을 위해 고안해낸 케이크라고 하는데, 참 고마운 발명이 아닐 수 없다. 만들면서 받은 인상은 보통 생크림 케이크만큼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케이크 자체만을 만들기는 쉽지만, 아이싱을 적시고, 코코넛에 굴리는 것은 귀찮... 하.
어제 낮에 구워서 저녁에 완성했는데, 주전부리 통금 시각이기에 꾹 참고 오늘 드디어 상봉. 알러지가 있지 않은 한, 코코넛 향기를 싫어하기 힘들지 않은가. 참고로 나는 코코넛 비누, 코코넛 향 바디 미스트, 코코넛 바디크림, 코코넛 헤어트리트먼트를 쓰는 코코넛 킬러다. 하물며 코코넛을 케이크로 만났으니 난 당연히 눈이 뒤집혔더랬다. 가볍게 케이크를 둘러싼 아이싱도 과하지 않아 좋고, 부드러운 케이크에 사각사각 코코넛이 씹히니, 이 레시피는 평생 보관용이다. 손님 대접용으로, 나님 대접용으로도 앞으로 무진무진 구워먹기로 한다.
Cover Photo by Jordan Whitt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