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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녕 Jun 11. 2022

2학기 실습

1주 차

근무를 마치고 꽉 조여맨 머리를 풀고, 뇌도 풀고'''

아, 딱 죽겠습니다. 1학기의 요양병원 실습과는 달리 2학기는 차팅까지 더하면서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번 주 내내 day shift였던지라 출근은 7시까지였습니다. 물론, 30분 정도 일찍 가서 미리 kardex나 nursing note, graphic sheet을 보면서 하루 일정을 재차 확인해보는 부지런을 떨어봤습니다. 제 나이가 생각 없이 1분을 보낼 때는 아니라... 매 시간을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큰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퇴근 후에는 손가락 하나를 까딱하지 못할 정도로 파김치가 돼있습니다. 실습이되 시험이 따로 없기에 나름 저에겐 방학 인 셈인데, 미리 4학기 때 악몽처럼 배우게 된다는 med amin의 약명과 약 기전을 미리 공부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정말 7시면 침대로 향해 쓰러져 자고 싶은데 말이지요, 아님 생각 없이 넥플릭스를 보고 싶은데 말이지요. 지금 고생을 해둬야 막상 4학기 때 스트레스가 조금이라도 덜 할 것을 알기에 다독이고 다독이며 저를 꼬시는 매일의 연속입니다. 을매나 다행이에요. 오늘이 금요일인 게?


실습 강사에 따라 실습의 질과 강도가 차이가 있는데요, 이번 강사님은 1학기 강사분과 달리 너무 팍팍하게 저희들을 굴려서 이틀마다 환우분을 달리 맡아야 했고요, 덕분에 차트는 무척 쉬워졌습니다. 딱 그것만 쉬웠습니다. 지금 제 몸은 이전 스타벅스에서 일했을 때만큼의 고강도 체력전을 버티고 온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알고 있었습니다. 병원 실습이 더 힘든 것이라는 것을요. 제 preceptorship은 병원이 아닌 요양병원일 것입니다. 백퍼. 병원과 달리 제 신체가 더 편할 수 있기에 그렇지요ㅋㅋㅋ 사실 퇴근 후에도 야간학교를 등록해 10년 안에 박사학위를 받는 것을 생각 중이라 아무래도 그래야지 싶습니다. 동기들은 다들 ER, surgical, prenatal, maternal 등등을 생각하고 있지만 제 생각은 입학 전부터 변한 적이 없습니다. 전 요양병원으로 갑니다. 


내일은 늦잠을 자보고, 그간 하지 못한 요리를 좀 해볼 생각입니다. 사실, 케이크를 굽고 싶은데요, 어떤 케이크를 구울지 재봐야겠어요. 더 이상은 쥐어짜도 글을 못 쓰겠네요. 오늘은 이만 뇌를 꺼두기로 할게요. 내일은 좀 쌩쌩해져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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