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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녕 Jul 10. 2022

중동 음식

팔라플

토요일답게, 모처럼 작정하고 쉬어서 무척 충전되는 하루입니다. 이미 자정이 다 됐지만, 오랜만에 영혼까지 칭찬받을 짓을 했네요. 오늘 제가 사는 동네는 날씨가 찢었습니다. 하지만 전 영화관을 택했고요, 평점이 나름 좋아, 토르를 봤습니다. 이번 영화는 단순한 저의 웃음코드를 만족시켰고, 덕분에 여러 번 실실거리고 왔어요. 월요일에는 엘비스를 보러 갑니다. 사실 더 일찍 보고 싶었지만 바쁜 친구의 일정을 맞추다 보니 열심히 대기를 타고 있었더랬지요. 이 친구는 엘비스 덕후라... 집안 곳곳에 엘비스 기념품이 즐비합니다. 엘비스는 죽어서도 좋겠어요, 이렇게 열렬히 사모해주는 팬이 있어서요. 분명, 누군가의 팬으로 살아왔던 날이 있었는데, 전 기억도 못 하고 살고 있어요. 오히려... 고백한 다음 까인 고통에 듣던 노래만 추억으로 남네요. (오빤, 잘 살고 있는 거지?ㅋㅋㅋ) 


죄송해요, 분명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각인데, 와인을 마시고 있어요. 어떤 와인인지는 안 알려줄래요. 그거슨, 아래 사진에 다 찍혔으니까요. 막잔을 즐기면서 오늘의 레시피를 적어볼게요. 사진 보고 가실게요. 

오늘은 중동 음식을 해봤어요. 지난 한 주는 시험이 3개라 레시피를 찾아볼 시간이 없었어요. 그럴 멘탈이 아니었으니까요ㅋㅋㅋ 그럴 땐 이미 알지만 굳이 공개하지 않았던 음식 치트키를 쓰지요. 이스라엘, 터키, 그리스 등등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인 팔라플입니다. 사실 녹두전을 튀기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레시피 시작해볼까요.


재료

150그램 병아리콩

양파 1개

마늘 2쪽

큐민 가루 1 1/2 티스푼

코리앤더 가루 1 1/2 티스푼

고운 고춧가루 1/4 티스푼

소금 1/2 티스푼

베이킹파우더 1/4 티스푼

밀가루 2 테이블스푼

튀기기 위한 넉넉한 기름


1. 말린 병아리 콩을 잠 자기 전에 불리세요. 10시간 정도 불리라고 쓰여있네요. 자고 일어나서 씻고, 아침 드시고, 커피 한 잔 하시면 그 정도 지나있겠지요? 참고로 전 병아리콩이 없었기에 파바 빈을 썼어요.

2. 다음 날, 불린 콩과 적당히 자른 양파, 마늘 등등 갖가지 분량의 재료들 믹서기에 넣어 갉아주세요. 원하시는 질감이 되도록 밀가루는 가감하시면 돼요. 

3. 기름을 준비해서 달궈주세요.

4. 그사이 콩 반죽의 모양을 동그랗게 빚어주세요. 전 16개 정도 나왔어요. 

5. 기름이 달궈지면 2-4분 정도 튀겨주시면 돼요. 전 만들어 놓은 타불리 샐러드와 중동식 고추 피클과 함께 먹었습니다. 


맛은, 건강해지는 맛입니다. 담백하다고 할까요? 먹으면서 느낀 건데요, 왜 자주 안 해 먹는지 알겠어요ㅋㅋㅋ 저에겐 타불리를 곁들어도 팔라플만으로는 뭔가 뱃속이 헛헛해요. 타히니 소스를 찍먹 했어야 했을까요? 매번 먹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뻑뻑함은 무엇으로 해결해야 할까요. 팔라플은 내년에 또 먹기로 해요. 이번 연도는 이제 그만~ 전 이제 남은 와인 마시고 굿밤 할게요. 



Cover Photo by Jeff Jewis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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