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의 찌질함

by 유녕

너 생각이 나는 밤이다

술 마시고 울고 토한게 다인 줄 알았는데

엊그제는 어두컴컴한 길가에서

너와 키스하던 기억이 나더라


처음이자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내 욕심이 만든 미련 때문일까

아직도 가끔 너가 생각난다


헤어지자는 말을

내 입에서 먼저 내뱉게 했던 너가

진심 원망스럽다


그때 그랬더라면 혹시 그랬더라면—

너는 내 사람이었을까


아니지, 아니다

너가 맞고, 내가 병신인 거다


찔끔찔끔 새는 내 추억에

너가 곧 터져 나올까 봐

조마조마, 난 아직도 두렵다


지금도 사랑한다고는 못 하겠다

하지만 한여름 장마처럼

뜨겁게 타올랐던 나는

결국 나 자신을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분하다

응, 그래서 너가 싫다


정말 싫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너가, 내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