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와 내일

by 유녕

오늘도

스프링 노트를 열어


한 줄 한 줄 채워 나가다

그 한 줄 한 줄

가득한 문장들을

다시 긋고 또 그으며

비워 보낸다


내 시간은 언젠가부터

방향이 없어


현재가 엊그제처럼

내일이 그때처럼

그렇게 머물다가

사라질 뿐—

그래서 재밌다


오늘을 살아도

난 과거에 있고

미래에 이미 닿아 있으니


이번 생은 네가

특히 많이 가졌구나—

윤영


끄적끄적 어제처럼

다시 한 줄 한 줄

빈칸을 채우노라니


이 칸은 애초에

채울 수도

비울 수도 없는

목마름이었구나


손을 핥아주던 고양이가

지긋이 눈을 마주친다:


너는

이미 알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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