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의 민폐

by 유녕

내 사랑은 단 한 번도 이타적이지 않아

주변의 질시와 의심이 항상 함께한다 — 너를 만나고 나서


가령,


이른 새벽 내 커피를 내려주는 너와,

너의 차에 들어가는 설탕이나 크림의 개수도 모르는 나


아직 내 생일을 위해 설레발치며 선물을 고민하는 너와,

몇 년째 같은 선물만 주고 있는 나


밤사이 서늘할 즈음 살포시 이불을 덮어주는 너와,

이제나저제나 대자로 뻗어 침대를 차지하는 나


조금이라도 상한 것 같으면 얼른 낚아채는 너와,

토스트가 조금이라도 타도 눈을 흘기는 나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흥얼거려주는 너와,

노래할 때면 소리 없이 문을 닫고 달아나는 나


남 앞에선 아직도 부끄러워 숨을 곳만 찾는 나와,

그런 나를 쏘옥 숨겨주는 너


이쯤 되면 최악의 여자다, 나는


그래도 아직 너도 나도 모르는 취향이 한 개는 있어 —

참 다행이다


이렇게 끔찍한 나의 이기적인 사랑을

끌어안는 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얼레리꼴레리, 누구누구는 누구누구를 좋아한대요~

저는 아마 죽을 때까지

단 한 사람을 위해 시를 쓸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벅찬 인생이지만,

그래도 그 사람만은 끝까지 아껴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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