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소리였을까—
아님 기차 소리였을까
이 고장을 떠나는 날,
신호에 따라 기찻길 앞에 멈춰섰다—
그 시절, 고적함을 달래려 오른 뒷동산은
가지런히 바늘을 흩뿌려 소녀를 인도했고,
제 갈 길 가던 독 오른 뱀에도 놀라지 못하던 바보,
출출함에 여물지 않은 밤나무를 원망하다
할머니가 좋아하시겠다며
주머니 가득 주워 가던 도토리—
오르락내리락 산길을 타다
망루까지 닿으면,
산, 바람, 논밭, 암자, 포, 지렁이, 산비둘기—
그 세월, 항상 나의 배경이 돼 주던 동무
으스스 제법 찬 바람에 발길을 재촉하며,
서둘러 지는 태양을 간절히 바라보며,
그곳—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할머니의 할머니가 계셨던 터를 향해
재개 발걸음한다
월곶,
나의 자리, 나의 고향
안녕
오늘의 brainstorming 단어
전차 정지 기찻길 소음 신호 수신음 상호 대금 오르막 비탈길 스쿠터 엄마와 아이 둑 항아리 독 사다리 가마 할머니 막 망루 할아버지 천둥 거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