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고양이가
머리맡에 앉는다
킁킁—
너, 신발 베고 잤구나
내 냄새를 맡자마자
털을 핥고 고르는 네가
참 야속하다
그때
사향나무 향이 가득하던
네 품에 안긴
나는
어떤 냄새로 남아 있을까
가끔
아주 가끔
궁금해진다
해져버린
너의 흔적을
서글퍼하던
이십대의 나였지만,
사십 살이 되어
비로소
알게 됐다
나의 오감을
잡고 있던
너의 자취도
결국
이렇게
사라질 것이었고,
시간이 지나
타자화된 나와의 조우
그 낯설음을
관찰하게 되는 것도—
사랑의 배려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