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이 무거워

by 유녕

섭씨 20도씨


시 쓰기 참 알맞은 날이다


간간히 바람이 불어

널어놓은 빨래도 안심이 되고


아차 하면

낮잠에 빠질 수도 있는

다소 아찔한 날


볕 또한 풍부하게 차려진

완벽한 한 날


발치에 털을 고르고 있는

고양이와 눈도 맞춰보고


날 알아보지 못하는 노모는

이미 흔들의자에

곤히 자고 있다


평온이 진동하는 거실


당신과의 정오가

이렇게 저물어 간다


열린 창문 사이로

자장자장


소근대는 커튼에


눈꺼풀이 무거워

눈꺼풀이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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