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중

by 유녕

우리의 통화는


숨소리만

공유하는 때도

가령 있다


십 삼년 쌓인 관계의

통화는


뜨거워 데일

애잠함도 없고

마음이 얼얼할

통증도 없다


어제의 변주 같은

오늘의 소재를

나누는 중이었다


두 시간 떨어진

거리감이

섬뜩하게 체감되는

순간이었고


그렇게 뜬금없이

눈물을

떨구기 시작했다

촌스럽게


급하게

소매로 닦아보지만

나 때문인지

너 때문인지

왜 멈추지 않는지


십 삼년의 경험치가

무색해지고


당황한 당신과

못난이 얼굴을 한

나는


겨울밤


또 한 번

먼 훗날 웃게 될

에피소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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