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유녕

저녁시간

음향을 올린다


물 양 실패로

오늘 김밥은 이미 망했다


질면 진 대로

한 줄 말아본다


잘 볶아진 달큰한 당근

간당간당한 양의 계란 부침

적당한 구색에

벌써 군침이 돈다


참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부엌

마는 정성까지

이십대의 열정을 그대로 닮았다

터진 옆구리마저


한 바퀴 돌아

마흔살 청년이 되어

깨를 듬뿍 올린

완성품을 상에 올린다


같이 젓가락질 할 동무는 없다


그래도 좋다

집이라 좋고

그냥 나라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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