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람

by 유녕

몽튼으로 가는 기차 안—

기대로 채색된 달콤한 공기

직사각형의 회색 하늘

아, 곧 눈이 오려는구나


승무원이 건네 준 병

거짓없는 물 맛으로

세포 하나 하나가 해갈한다


곧 이어 내준 차 안에는

고소한 우유와 어우러진 홍차가

증기되어 폐 안으로 한 번

식도 안으로 두 번

안정을 더한다


꽝꽝 굳은 땅

입김을 인질 삼고

발을 마비시켜


애로운 마음에

더이상 봄이 없을 것 같다는

소식 뿐이다


콜록이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일곱 살 배기의

앙칼진 악력이

겨울 바람을 무안하게

민망해진 눈만 눈치보다

자리를 두섬두섬 내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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