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20km 앞 휴게소

by 유녕

아슬하게 전신주가

선을 지키고 있으나

무의미한 너의 노력에

가엽다는 생각도 해보는

여유 마저 생겼다


예정된 눈보라로

하늘과 땅이 만나

온 지천 경계가 사라진

새들의 파라다이스가 됐다


자욱한 안개는

목적지를 닿으려는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어

이젠

너그러이

항복하는 일만 남았다


24시간 후 출근

도피는 없던 일정인데


한 시간 전 나눈

남편과의 다급한 입맞춤과

순식간의 포옹


이럴줄 알았다면

이럴줄 알았다면


그윽히

더 오래 안고 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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