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클리닉

by 유녕

도착한 의원엔

아픈 사람이 참 많다


애석한 날씨 덕에

코흘리개의

들썩이는 기침과

기운 없는 칭얼거림에

괜스레

더 미안해진다


엄마 품에서

울다 깨다를 여러 번


지친 기력에도

달래주려는 어른의

노력을 아는 건지

곧잘 쪼갠다


우주를 안고

척추가 가라앉는 것도

마다 않는

아이의 엄마와


옆자리에 앉아

바캉스를 고민하는

새댁의 웃음이


한 공간에서

빙빙

겉돌기만 한다


둘 사이


침묵하던 여자는


낄 자리 없는 슬픔에


진동하는 폰에도


고개를 묻고

고개를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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