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Spring Garden Road

by 유녕

오로지 차 한 잔 즐기려던

순수한 동기였다


옆자리에 청년 둘이 착석해

적당한 살냄새를 데려와

간간히 콜론의 향까지


미동하는 근육에

입체감을 더해

어질어질


한 뼘 거리 사이

돌연

고문받는 아줌마가 되었다


이쯤되면

전생에 죄가 많았다 싶다


호르몬 교란의 저주들

이래서 오래전부터 난

그 무향의 친환경 세제를

7.99달러를 더 주고

한 방울도 호들갑떨며

쓰고 있다


이렇게 고개만

15도 돌리면

나는 게임 끝

세상에 지는거다


불행중 다행인건

아직도 꽁무니를 졸졸---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은

내 사랑, 신랑이 있고


동요하지 않는 이성도

샌님처럼

한 가운데 정좌해 있다


이 중생은 불혹이나

이미 혹했는지 모르는

문장을 보고

그저

한 소끔 미소지어 본다


이생에서 갚고 살아라

오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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