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매트리스 커버가
곧 도착할 거라서요.”
근무 중
환자의 딸이 건 전화였다
주름 없는 식탁보 위에
이름도 어려운 생화가 가득한 화병
가족의 손길이 진한 215호에선
덩달아 사랑받는 느낌이 들어
나가고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들뜬다
유난한 가정사로
스스로 보호자여야 했던 나,
아직도
엄마가 되는 연습 중이다
오늘 밥상엔
갓 지은 쌀밥 한 공기
저번 주에 담가 잘 익은 배추김치
굳이 보내주신 이모님의 돌김
이 와중에
“난 돌김 안 먹는데...”
차린 게 적어
맛이 돋보이는 상차림에
포크와 나이프를 올린 남편
이렇게 거꾸로
시간이 흐르는 게
가끔은
답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