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4

by 유녕

28주 미숙아

사망 시각 02시 14분



언니가

나보다 더 서글프게 운다


“부탁이야,

보지 않는 게 나을 거 같아.”


너의 통증을 체감하며


주렁주렁 감긴 줄을 끌어

걸음을 뗀다



이렇게 예쁜 아가였구나


식어버린 너를 받아

서툰 엄마가

안아본다



“여보,

우리 딸을 좀 봐요.”




딸의 이마에

그의 마음이

떨어진다



엄마와 아빠는

너와 가장 닮은

비석을 세웠단다



“우리 딸

얼마나 컸나 만져보자”



보드랗고

차가운 촉감이

그대로다



쪽방에 웅크려 누운

내 등을 감싸는

신랑의 품에


나는

1kg 아이가 되어


소리 없이 들숨

소리 없이 날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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