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튼

by 유녕

주문한 음식을 차려놓고

입 안 가득 볶음면을

우겨넣는 시크인*


둘째언니보다 더 짙은

화장을 한 십대들의

옆자리 로맨스


졸려도

배고파도

젖어도

일단 울어재끼는 아이가

내 길을 재촉하나


오늘 저녁 데이트는

카페테리아

갈 곳이

이미 정해져 있다


맞은편 남편은

처음 사본 인도 스낵을

먹어 보려

고전 중이었으나

표정을 보니

너도 꽝이구나


초청한 임자 없는 잔칫집에

옹기종기 앉아


배고픔 하나로

동맹이 되어

다들

식사에 여념이 없다


이 자리 저 자리

강약의 활기로

말풍선들이

커졌다

꺼졌다


꽤나 오래

고국을 떠난 지

어떻게 알고


몽튼*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이방인의 어깨를


고향이 되었다



*Sikh: 인도 시크교 신자

*Moncton 캐나다 동부 소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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