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커피

by 유녕

옴짝달싹 못 하던

이부자리 늪을 벗어나


졸졸

눈 밑으로 휘파람부는

시냇물을 따라


30분을 걷다섰다 도착한

맥도날드


숨 고를 새도 없이

노트북을 켜고

음료를 주문하는데…


장바구니에

떡 하니


습관처럼 박힌

아이스커피


외면하기 어려워

5분째 대치 중


지구 반대편에선

전쟁 중인데


하찮은 중생의 고민에

한숨을 몰아쉰다


오늘은

그냥 살자


이렇게 반칙하는 걸 보니

열흘을 바다표범처럼 기침하던

고뿔이

좀 수그러드나 보다


근질거리는 몸을

손가락이 먼저 눈치채고


아키도 수업도

덜컥

등록해버렸다


내 잘못 아니에요


아지랑이 피는 봄이

귀에 대고


소근


자꾸

소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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