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10도
나보다 먼첨 신난 고양이들이
며칠째 세도 안 내고
창틀에 배를 까고 눕는다
이대로 봄날을
보내줄 수는 없지
아직 젖은 머리를
대충 휘감아 고정하고
선글라스를 낚아채
안장에 올라탄다
겨울로 둔갑한 숲이
베일을 벗으니
그 나체가
산발의 나와
가히 조화롭다
눈과 진흙이 즐비한
비포장 도로길을
한참 끙끙거리며 가다 보니
몰골이 다큐멘터리다
다행히 이 나라는
내가 속옷바람에 다녀도
네가 신발을 짝짝이로 신어도
어깨를 으쓱
관심 없다
심박수 149
오늘 카페인은
운동으로 대체하는
성숙한 어른이 되었다
낮의 구도가 허락하는 데까지
나는 이대로
페달을 더 밟아볼까 한다
곧 만개할 봄을
허벅지를 불태워 예습할 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