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onzakka Sep 20. 2023

보이지 않는 건축, 기억하는 공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 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인 옛 전라남도청은 투명성과 빛의 상징으로 광주와 아시아의 미래를 제시한다는 주제로, 적극적으로 자연광을 유입하여 공간들을 구획함으로써 ‘빛의 도시’ 광주와 정신적 연계를 형성하고, 빛과 공간사이의 상호교류를 통해 방향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실내외 공간 사이의 소통을 도모한다. 역사에서의 중심 지역이자 역사에 대한 이해와 건축적 복잡함 그리고 광주에서의 중심지의 역할을 하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이다. 도시적으로, 역사적인 컨텍스트로도 복잡한 기억의 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기하학과 배치에 의해 강화된다.




00 기억


5.18 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인 옛 전라남도청은 투명성과 빛의 상징으로 광주와 아시아의 미래를 제시한다는 주제로, 적극적으로 자연광을 유입하여 공간들을 구획함으로써 ‘빛의 도시’ 광주와 정신적 연계를 형성하고, 빛과 공간사이의 상호교류를 통해 방향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실내외 공간 사이의 소통을 도모한다. 역사에서의 중심 지역이자 역사에 대한 이해와 건축적 복잡함 그리고 광주에서의 중심지의 역할을 하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이다. 도시적으로, 역사적인 컨텍스트로도 복잡한 기억의 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기하학과 배치에 의해 강화된다.




중정은 정적이고 내향적인 중정처럼 보이지만, 서양의 중정에 있는 공공성과 역동성도 수용한다. 유럽의 광장과 우리나라의 광장의 차이점이 있다면 주변에 상권이 있는지 없는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만약 이곳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다면 이곳은 아마 아무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광장은 도시에서의 다양한 접근 동선을 따라 시민들이 이 중정에 모이고, 다시 개별 문화시설들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또 각 시설의 외부 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 중정은 열린 광장이자 시민의 활동의 중심이 된다.



01 ‘Forest of Light 빛의 숲’ 


‘빛의 숲’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표현하는 개념어로 ‘빛’은 공간 전체에서 상징성을 부여하는 중심 소재이자, 공간 내에서 구체적으로 인식되는 건축요소로 작용한다. 건물 표면 및 벽면 그리고 곳곳에 일률적으로 사용된 타공철판은 스테인리스 소재 특성상 빛을 반사시키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내부에서 타공철판을ㅍ바라보면 투명하게 보여 속성의 동일성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지하에 배치된 시설물에 대나무정원과 천정, 선큰가든을 배치해 자연광이 침투할 수 있어 실제로는 자연 채광이 지하에 있는 공간이지만 채광이 들어가게끔 한다. 이 천창의 요소는 밤이 되면 채광정을 통해 외부로 ‘빛’이 투시되면서 낮과 밤의 경관을 역전시키고 또 다른 빛의 장관을 연출한다. 밤이 되면 조형적 과시를 최대한 자제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분위기와 독자성을 고양시키는 요소인 것이다.



중앙 광장을 기준으로 시끌벅적한 어린이문화원 반대로 문화정보원은 성격 그대로 공간의 색깔이 드러난다. 위에서 언급한 투명한 타공철판 사이로 밖의 나무들이 보이지만 도시의 장면들은 보이지 않는다. 동시에 소음이 차단되어 발걸음마저 조심스럽게 해야 할 것 같은 정적인 공간감을 형성한다. 


 

문화정보원 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아카이브실은 한번쯤 방문해 보길 추천하는데, 이곳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감상했던 건축의 전반적인 조감을 볼 수가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전체적으로 비정형으로 형성이 되어 있고 각각의 만나는 공간들이 다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만나는 접점에서는 공간들의 행태가 다 다르게 나오게 된다.



이전에 방문했을 때는 존재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던 장소에 추가로 제작된 에스컬레이터가 존재한다. 이전에는 지상으로 가려면 한참을 돌아서서 다른 공간의 계단 혹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돌아갔어야 했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가 존재함으로써 이제는 지상으로 한 번에 올라갈 수 있는 요소가 생김으로서 공간은 더 다채로워로워 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또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 보자. 예술극장은 장소 내 독립된 극장처럼 보이게끔 내부에 햇빛이 들어오게끔 하는 천장요소도 확인할 수 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전시공간과 공연장의 로비가 공통으로 사용함으로써 공간의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전시를 오전-오후에 관람을 하고, 공연을 저녁시간에 관람을 한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공간이지만 로비라는 공통의 성격을 지닌 공간을 효율적이면서도 공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성이 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02 도심의 새로운 경관과 사회적 교류를 꿈꾸다


문화창조원 위 하늘공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공간이자 가장 활발하게 사람들의 관계가 형성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남쪽으로 위에서 뻗어져 있는 잔디밭은 전당 및 주변 도시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서울의 한강공원처럼 잔디밭 위에서 돗자리를 펼쳐놓고 옹기종기 모여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곤 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로 채운 공간이자 미래의 상징을 표현한다. 문화는 과거와 미래, 중심과 가장자리, 내부와 외부 사이의 매개물이 된다. 새로운 문화 상품을 만들어내고 전시하는 전당의 시설들은 이러한 생각을 기본으로 한다. 이 거대한 장소에서 다양한 문화공간을 찾아다니며 학습하고 주변의 역사적 건축물을 경험하면서 과거의 사건에 경의를 표하며, 전당은 광주와 아시아의 미래의 상징으로서 투명성과 빛을 받아들인다. 


글 | yoonzakka

사진 | yoonzakka

내용 참고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부시설 : 10:00 - 18:00

※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매주 수요일, 토요일 10:00 - 20:00까지 연장 운영

※ 특별열람실 : 화 - 토 10:00 - 17:30(11:30 - 14:00 휴실) *휴관: 공휴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휴관일

외부시설 : 06:00 - 22: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공연, 전시, 행사, 교육 등 전당일정에 따라 개관시간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45개의 진실과 기억, 245번지의 공간과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