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어묵
돼지국밥, 밀면, 씨앗호떡 등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많은 부산이지만 그중 어묵은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먹거리 중 하나다. 우리나라 어묵의 역사는 한국전쟁 직후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부산 최대 어묵 공장을 보유한 삼진어묵은 그 중심에 있다. 1953년 영도 봉래시장에서 피란민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름 솥에 생선 간 것을 튀겨 판매한 것이 시초다. 어묵은 본래 어육의 비율이 높을수록 식감이 탱글탱글하고 쫄깃하면서 쉽게 불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어묵을 브랜드로 하는 식품과 일반 어묵을 비교해서 맛을 보면 확실히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특히 부산 어묵은 타 지역 어묵과는 달리 싱싱한 어육을 70% 이상 사용하지만 어묵은 비위생적 음식이라는 선입견에 한동안 어묵 브랜드들은 경쟁 속 어려움에 처했다.
삼진어묵은 ‘어묵은 왜 고급스러울 수 없을까?’라는 의문 속 발상의 전환을 통해 다양한 시도와 연구 끝에 얻은 답은 따뜻한 어묵이다. 갓 튀긴 다양한 종류의 어묵을 소비자가 직접 고를 수 있게 ‘삼진어묵 베이커리 라인’을 론칭하고 매장 내 판매 코너를 마련했고, 2013년 당시 거리처 납품에 의존하던 거래에서 B2C 시장을 공략해 ‘프리미엄 간식’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2014년 부산역 앞에 들어선 삼진어묵 상점은 그야말로 대흥행을 이뤘다.
3대째 어묵 제조 역사를 이어감과 동시에 영도 본점은 본래의 터전인 봉래동을 널리 알리는 일에도 기여하고 있다. 영도 본점은 내부에 어묵과 관련한 부산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고, 2층에는 어묵 체험관을 마련해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영도 본점은 부산 사람들이 외지로 보내기 위해 선물 제품을 구매하거나 갓 나온 어묵들을 구매하기 위한 방문객들로 붐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어묵을 소비하는 부산 사람들의 부산어묵의 자부심이 남 다르다는 걸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삼진어묵은 다양한 어묵메뉴가 있지만 그중 핫바에 착안에 어묵꼬치 위에 떡・새우・치즈 등 다양한 토핑을 올린 어메이징 바 Amazing Bar, 얇고 길게 튀긴 어묵에 시즈닝을 뿌려 흔들어 먹는 쉐킷 어묵 등이 포함된 스낵 라인인 ‘삼진 얌 Samjin Yam’ 이 대표적이다.
- 영업시간
매일 09:00 - 19:00
글, 사진 | yoonzak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