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에서 사용되는 오징어와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
일본에서 오징어는 사시미, 구이, 튀김, 젓갈, 스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인기 식재료다. 많이 비싸지도 않고 어획량도 비교적 안정적이며, 껍질과 내장의 분리가 쉬워 손질이 어렵지 않다. 냉동에 적합해 품질 유지도 용이하다. 성분적으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으며, 타우린이 많아 피로 회복에 좋고 감칠맛도 강하다. 한마디로 호불호가 적은 식재료다. 오징어는 살오징어, 갑오징어, 한치, 무늬오징어와 같이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 오징어의 각 일본어 이름 뒤에는 한국처럼 대부분 오징어를 뜻하는 '이카'라는 말이 붙는다. 재밌는 것은 이카(烏賊)라는 일본어 한자다. 이를 한국식으로 훈독하면 ‘오적’이 되는데, 풀어 해석하면 까마귀(烏 오)의 적(賊 적)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적’은 '내 편"의 반대라는 뜻의 그 ‘적’을 가리킨다.
일본어에는 아테지(当て字)라고, 한자의 원래 뜻과 관계없이 일본어 단어의 발음(음독/훈독)에 맞춰 한자를 갖다 붙여 표기하는 방식이 있다. '이카'라는 발음에 맞는 한자를 찾아서 쓴 게 '烏賊'이 아닐까 했지만 아니었다. 오징어의 일본어인 이카를 한자로 烏賊라고 표기한 것은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이렇다. 바다 위에 죽은 듯이 떠 있는 오징어를 먹으려던 까마귀가 오히려 바닷속으로 끌려 들어가 잡아 먹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다 근처에 있기는 하지만, 까마귀는 갈매기처럼 바다 물고기를 잡아먹는 바닷새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까마귀는 크기가 어떤지 모르지만 일본에서 가끔 본 까마귀는 어린 애도 낚아챌 것 같은데 오징에게 붙들린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지만 암튼 한자로는 이렇게 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