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이 다했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이 뭔지 알아?
무계획이야.
(영화 '기생충' 중에서...)
아무런 계획 없이 도착한 광주송정역. 관광안내소에서 챙긴 '오매광주' 관광안내지도 하나 딸랑 들고 광주 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앞표지에 '광주의 5가지 매력'이라고 나와있다. 무등산 주상절리, 5.18 추모탑, 광주비엔날레 무지개다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월봉서원. 아! 5가지 매력, 오매! 그래서 오매광주!!!
"어디로 가볼까나~~~"
여자친구와 난 지도를 펼쳐 오매를 중심으로 눈알을 빙~빙~ 돌렸다. 그렇게 눈으로만 광주를 몇 바퀴 돌고 돌아 마침내 시선이 멈춘 곳은 양림동. 펭귄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펭수가 대세니까.
"기사님, 양림동 펭귄마을로 가주세요~"
"저기, 기사님! 그냥 여기서 내려주세요~"
펭귄마을로 가던 중 양림동 어딘가에서 내렸다. 지도를 꼼꼼히 살펴보니 펭귄마을 말고도 볼거리가 많은 양림동이었다.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역사문화마을'이라는 테마가 있는 동네다. 시작부터 계획 변경. 이래서 무계획이 실패 없는 계획인가보다.
아리랑~아리랑~ 아라리요~♬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를 시작으로 3.1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다. 같은 날, 광주에서도 3.1 독립만세운동이 있었다. 3.1 운동하면 유관순 열사만 알았지 광주에서도 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은 부끄럽지만 3.1 만세운동길을 걸으며 알게 됐다.
광주 양림교회에서 어비슨 기념관*과 양림 빵집 방향으로 가면 큰 길이 나온다. 횡단보도를 건너 양림 윗 교회*가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그 길이 3.1 만세운동길이다. 흔한 주택가 골목길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공영주차장 이용안내표지판에 3.1 만세운동길이라고 적혀있지 않았다면 아마 몰랐을지도...
3.1 만세운동길은 본래 '아리랑 고개'로 불렸다. 만세 행렬이 언덕을 지날 때 아리랑을 부르며 일제히 태극기를 꺼내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내가 아는 전국의 아리랑 고개와 비교했을 때 고개치곤 지대가 낮아 의아했는데 깊은 뜻이 숨어 있었다.
정상(?)에는 '기억의 언덕(Hill Of Memory)'이 있다. 광주 3.1 운동의 발상지다. 당시 양림리 교회(현 양림교회)의 장로였던 남궁혁 목사님의 집이 있던 자리로 그곳에서 비밀리에 3.1 운동을 계획했다. 지금은 집이 없어지고 공원이 들어서 태극기를 입은 바람개비들만이 빙글빙글 돌고 있다. 재개발을 하더라도 집만은 좀 남겨두지 하는 아쉬움이 스친다.
"오빠는 만세를 외쳐, 난 아리랑을 부를게!"
아리랑 고개를 내려오며 우리도 만세운동을 했다. 단, 대낮에 고성방가로 붙잡힐 수도 있으니 서로에게만 들릴 정도로.^^;;
"아리랑~ (대한독립 만세~~~) 아리랑~ (대한독립 만세~~~) 아라리요~♪"
*어비슨 기념관 : 고든 어비슨 선교사(Gordon W. Avison: 1891-1967)
어비슨 농업학교(광주 YMCA농업실습학교), 농사법 개량, 협동조합, 문맹퇴치 운동 등을 통하여 일본 제국주의의 수탈로 피폐해진 한국 농촌을 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던 캐나다 출신 미국인 농업전문가. 그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으로 1층 어비슨 기념홀에서는 양림동 문화지도와 어비슨의 행적을 담은 자료들을 볼 수 있고, 2층에는 어비슨 카페가 있다.
*양림 윗 교회 : 양림동에는 총 3개 교단(기장, 통합, 합동) 소속의 양림교회가 있다. 3.1 만세운동길에 있는 교회는 윗 교회(기장), 어비슨 기념관 근처에 있는 교회는 아랫 교회(통합), 나머지 한 곳은 계단 교회(합동)로 불린다.
우일선? 우일슨? 윌슨!?
배유지, 오기원, 우일선, 허철선, 인도아. 광주에서 활동했던 대표 선교사들이다. 이름만 들으면 한국사람이지만 모두 외국인이다.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해서 한국 이름으로 살았고 죽어서도 광주 양림산에 묻히셨다. 현재 양림동에는 이분들을 기리기 위한 선교사 묘역이 있고 그 아래로 선교사 사택들이 모여있다.
"오빠, 저 집 뭐지? 한번 올라가 보자!"
양림동의 명물인 양림동 호랑가시나무*를 보러 가는 길, 언덕 위로 보이는 고풍스러운 집이 우일선 선교사 사택이다.
이곳은 신학생들이 침묵으로 기도하는 곳입니다. 학생들의 기도 생활을 위해 정숙해 주십시오. 외부인의 출입을 금합니다.
-호남신학대학교 윌슨 영성센터-
그냥 예쁜 집 정도로만 생각하고 왔는데 실제 종교인들의 영적인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신나게 사진 찍을 생각만 했던 우리는 조금 숙연해졌다. 최대한 정숙하며 사진을 찍었다. 덕분에 못 나온 사진을 보고도 여자친구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었다는...^^;;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 양림동 양림산 중턱에 자라고 있는 수령 400년의 호랑가시나무. 광주 기념물 제17호다. 나무가 있는 곳이 1899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 배유지(유진벨), 오기원(오웬) 두 사람이 목포에서 광주로 이주하여 전도를 시작했던 본거지다.
부자의 품격
서울에 강남이 있듯 어느 곳에나 부자 동네는 있다. 옛 광주 양림동은 광주 5대 부자가 살았던 동네다. 비록 당시의 부귀와 영광이 지금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문화재로 지정되어 남아있는 고택들이 그때를 기억하고 있다.
"이장우?!"
여자친구의 얼굴이 갑자기 밝아진다.
"아니야~ 그 이장우 아니야~"
배우 이장우 말고, 동강 이장우 박사(1919년~2002년)의 가옥인 이장우 가옥은 그 시대의 부자답게 단연 넓은 부지를 자랑한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기와를 보니 한옥도 여러 채다. 안으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넓은 마당 중앙에 작은 연못이 눈에 들어왔다. 연못에는 돌거북 조각상이 있는데 큰 돌을 통째로 옮겨 조각한 것이라고 한다. 돌을 나를 때 황소 수십 마리를 동원했다고. 황소와 돌거북으로 부잣집 flex* 제대로 했다.
단순히 재력만 flex 한 것은 아니다. 교육에 대한 열정과 신념이 있어 동강 유치원, 동신중ㆍ고등학교, 동신여중ㆍ여고, 동강대학, 동신대학교를 설립했다. 이런 게 진짜 flex~~~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있듯 부자라면 동강 이장우 박사님처럼. 가옥도 가옥이지만 괜히 광주 민속문화재 1호가 된 것은 아닌 듯하다.
*flex(플렉스) : 사전적 의미로는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다, 구부리다, 팔다리에 힘을 주다 등이 있지만, 요즘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일시불로 많은 돈을 지불하여 남들 앞에서 뭔가를 자랑하거나 뽐낼 때' 쓰는 표현이다. 가심비 소비 트렌드의 전형적인 예.
광주 관광안내지도를 보고 처음 알게 된 펭귄마을이지만 SNS에선 이미 인정받은 사진 핫스폿이었다. 해시태그에 '양림동펭'까지 치면 '양림동 펭귄마을'이 따라붙는다. 게시물 개수도 5000+. 이 정도면 '양림동=펭귄마을'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다.
펭귄 하니 펭수 이야기도 안 할 수가 없다. 출구 없는 매력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간계를 평정해버린 펭수*. 그의 동족들이 사는 마을이라니 성지를 순례하는 마음으로 펭귄마을 순례했다. 이름하야 펭지순례.
펭귄 천국일 줄 알았는데 펭귄보다는 골동품과 폐품 중간쯤 돼 보이는 오래된 물건 천국이다. 시계, 가방, 거울, 액자, TV, 라디오, 악기, 음료수 캔, 프라이팬, 그릇 등 그 종류도 가지각색.
"이런데였구나~ 펭귄마을이."
콘셉트는 확실히 알았다. 쓸모없거나 오래돼서 버려진 잡동사니들로 꾸며놓은 동네. 사람들은 전문용어로 정크아트 혹은 리사이클링 아트*라고 불렀다.
"근데 왜 펭귄마을이지?!"
"여기저기 펭귄 그려져 있잖아. 펭귄 빵도 팔고."
"아~ 그래서 펭귄마을인가 진짜?"
참 단순한 나와 여자친구는(그래서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우리끼리 그렇게 결론짓고는 본격적으로 사진 사냥에 나섰다. 과연 SNS가 인정한 핫스폿. 모든 곳이 포토존이다. 인생 사진 건지는 건 시간문제.(쉿! 100장 찍어 고작 몇 장 건졌다는 건 나만 아는 비밀;;; 이 똥 손을 어찌할꼬...ㅠㅜ)
*펭수 : 2019년 EBS에서 제작한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 TV의 마스코트 캐릭터로, 남극에서 온 펭귄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 수인 인형탈
*정크아트(리사이클링 아트) : 일상생활에서 나온 부산물인 폐품(잡동사니)을 소재로 제작한 미술 작품
*펭하 : '펭수 하이(Hi)'를 줄여 부르는 말로, 펭수를 부르는 인사말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 '청춘'의 사전적 의미다. 인생에 있어서는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친 소위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일컫는다. 나에게 청춘은 언제였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인 것 같다. 직장생활만이 내 생애 유일한 삶의 목적이자 이유였던 5년 전의 나보다, 하고 싶은 게 많아진 오히려 5살이나 더 먹은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어버린) 지금.
뭐든 늦바람이 더 무서운 법. 청춘이 찾아온 후로 난 젊고 트렌디한 감성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더 늦기 전에 실컷 즐겨야 하니까. 소문난 광주의 청춘 스폿들 중 난 청춘발산마을을 택했다. 청춘발산! 이름이 딱! 마음에 들었다.
알록달록한 벽에 귀여움 터지는 캐릭터들, 아프니까 청춘인 청춘들을 위한 소소한 메시지까지. 청춘들의 성지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청춘들이 없다. 청춘들은커녕 동네 사람들조차 보이지 않았다. 너무 조용한 나머지 고작 카메라 셔터 소리에 골목이 울린다. 행여나 집 안에 계시는 분들이 놀라지 않을까 싶어 사진 찍는 내내 조심스러웠다.
"동네는 참 이쁜데, 사람이 너~~ 무 없으니까 좀 무섭다;;;"
여자친구의 솔직한 한줄평. 화창한 주말 오후, 청춘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처음으로 무계획이 실패했다. 아니지, 계획한 것이 아니니 실패한 건 아니지. 그저 사람들이 없었을 뿐. 덕분에 우리는 둘이서 오붓하게 산책하기에는 좋았다는 심심한 위로의 말을 남기며 다시 마을에 청춘들이 발산하는 날이 찾아오길 바라본다.
< TRAVEL NOTE >
오매광주
오매는 뜻밖의 일에 깜짝 놀라거나 진저리가 날 때, 탄식할 때 내는 전라도 지방의 방언이다. 또한 '자나 깨나 언제나'라는 염원의 의미도 담겨있다. 광주시에서는 광주의 5가지 매력이라는 의미로서 오매를 내세워 '오매광주'라는 광주관광 아이콘으로 광주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1. 오매 가득 CULTURE : 과거·현재·미래 문화의 소통
2. 오매 불망 GWANGJU FOOD : 한국의 자연과 삶이 스며든 맛
3. 오매 신나 FESTIVAL : 사계절 흥겨운 플레이
4. 오매 낭만 HEALING SPOT : 힐링과 치유의 발걸음
5. 오매 실감 EXPERIENCE : 오감만족 실감 나는 체험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다양한 근현대 건축물과 100년이 넘는 거목이 즐비한 숲을 이루는 양림동은 역사와 건축, 문화예술박물관이다. 일제강점기 선교사들이 교회를 열고 학교와 병원을 세워 '광주의 예루살렘', ‘서양촌' 이란 별명도 가지고 있다. 광주의 의료와 교육을 발전시킨 우일선 선교사의 사택, 조선 상류층 가옥의 풍채가 전해지는 이장우 가옥, 민주화의 어머니이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신 조아라 여사를 기리는 조아라기념관, 농촌을 살리기 위해 애쓴 농촌지도자 어비슨의 기념관, 선교사로 광주에서 활동하다 순교한 오웬을 기리는 오웬 기념각, 정율성 업적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정율성 거리, 주민들과 예술 가들이 폐품을 모아 예술작품으로 꾸며낸 펭귄마을 등 근대와 현대의 다양한 매력이 공존한다.
[가는 법] 광주 남구 서서평길 7
- 광주송정역에서 택시로 약 30분 소요
- 광주송정역에서 대중교통(버스, 지하철) 이용 약 40분~ 1시간 30분 소요(노선에 따라 다름)
※자차 이용 시 주차 가능(마을 공용 주차장)
[문의] 062 676 4486
3.1 만세운동길(아리랑고개)
수피아여학교에서 발대한 3.1 만세운동은 오웬 기념각을 지나 양림 윗 교회를 향해 오다 이곳 작은 언덕길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아리랑 노래를 부르게 된다. 그 이후 1970년까지 이곳을 주민들은 아리랑 고개라 불렀다. 2009년 3.1 운동의 발상지인 남궁혁 가옥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의 묵비석 공원(기억의 언덕)을 설치하고 그들을 기리고 있다. 또한 정부의 신도로명 주소 정책에 따라 3.1 만세 운동길로 명명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가는 법] 광주 남구 3.1 만세운동길 5-2 (양림 경로당 근처)
- 상세 교통은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참조
우일선 선교사 사택 (House of Missionary Wilson)
우일선 선교사 사택은 양림산 기슭에 동향으로 세워진 2층 벽돌 건물로 광주에 현존하는 서양식 주택으로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미국인 선교사 우일선(Wilson)에 의해 1920년대에 지어졌다고 전해올 뿐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다. 현재 내부를 개조하여 대한예수교 장로회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 근대 건축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다. 넓고 깔끔하게 정돈된 정원이 함께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양림동을 대표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5호)
[가는 법] 광주광역시 남구 제중로 47번 길 20
- 상세 교통은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참조
[이용시간]
- 연중무휴, 9AM-17PM
※외부인 출입 불가
[문의] 062 607 2331
※ 광주일보 네이버 포스트(2020.03.11자)에 따르면 광 우일선 선교사 사택이 붕괴 위험에 노출되면서 보강 공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2020년 3월 11일, 우일선 선교사 사택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E 등급 판정을 받아 올해 말까지 보강 공사를 진행 예정이다.
이장우 가옥 (The House of Lee Jang-woo)
광주의 옛 부자동네인 양림마을에 있는 커다란 집. 전형적인 상류주택 양식의 기와집이다. 안채의 상량문에 기록으로 보아 1899년에 건축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건물들 중에서 안채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본래 1899년에 지어진 정병호의 집이었는데, 이장우가 1965년에 사들여 보존 관리하고 있다. 집터 아래 양림천 물길과 집 정면에 펼쳐진 무등산 봉우리들의 풍광이 어울려 한 폭의 경관을 이룬다. 아름다운 전경을 벗 삼아 문화재로 지정된 안채 토방 마루에 앉아서 잠깐 쉬었다 고즈넉함을 즐겨보자.
(광주광역시 민속문화재 제1호)
[가는 법] 광주광역시 남구 양촌길 21
- 상세 교통은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참조
펭귄마을
양림동 주민 센터 뒤에 펭귄 모양의 이정표를 따라 좁은 골목길을 들어가면 70, 80년대 마을이 폐품 전시장으로 꾸며져 있다. 일명 정크아트(리사이클링 아트) 마을. 양림동을 대표하는 사진 맛집으로 정크아트와 함께 귀여운 펭귄을 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지만 그 유래는 조금 슬프다.
<펭귄마을의 유래>
어느 날 빈집에 불이 나서 전소되자 쓰레기가 쌓여 흉하게 변했다. 그러자 동네 주민 한분(현 펭귄마을 촌장님-김동균 촌장님)이 앞장서서 마을 주민과 함께 빈집을 깨끗하게 치우고, 예쁘게 꾸미고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이 텃밭에서 재배한 갖가지 농작물을 마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게 되었고 주민들이 이 고마운 텃밭에 이름을 지었는데, 40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불편한 걸음을 내걷는 어르신(펭귄 아재)의 걷는 모습이 흡사 펭귄 같이 귀엽다고 하여 그 텃밭이 "펭귄 텃밭"이 되었고, 이름도 없던 양림의 한 작은 마을이 "펭귄마을"로 불리게 되었다.(Since 2013...)
[가는 법] 광주 남구 양림동 201-64
- 상세 교통은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참조
[이용시간] 연중무휴, 상시 개방
[문의] 062 607 4502
청춘발산마을
1970년대, 광주천 건너편에 전남방직 공장이 있었다. 전국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곳으로 모여들었고, 그들은 비교적 저렴한 값에 집을 구하기 위해 언덕을 올라갔다. 청춘발산마을의 시작이다. 이후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빈집이 늘어났다. 주변에 사원아파트가 들어서고 대규모 임대 아파트가 생기면서 다른 원주민들도 마을을 떠나갔다. 이에 젊은 예술가들이 시간이 멈춘 발산마을 골목길에 정원을 만들고 숨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컬러아트프로젝트를 통해 색채감 넘치고, 입구의 벽화나 곳곳의 조형물 등으로 활기 넘치는 골목으로 재탄생했다. 마을 전체가 갤러리 느낌. 현재는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비교적 뜸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진 찍기 좋고, 산책하기 좋은 것만은 틀림없다.
[가는 법] 광주 서구 천변좌로 108번 길 17-13
- 광주송정역에서 택시로 약 20분 소요
- 광주송정역에서 대중교통(버스, 지하철) 이용 약 40분~ 1시간 소요 (노선에 따라 다름)
[이용시간] 연중무휴, 상시 개방
[문의] 070 4910 0339 / 062 464 0020 / 인스타그램 : balsan_village
광주 5 미(味)
광주를 대표하는 다섯 가지의 맛이자 꼭 먹어 봐야 하는 기본 음식으로 한정식, 오리탕, 보리밥, 떡갈비, 김치가 있다. 그중 2 미(味), 떡갈비와 오리탕을 먹었다.
<송정 떡갈비 거리 : 송정 떡갈비 1호점>
광산구청 앞은 떡갈비 간판이 즐비한다. 처음 떡갈비 거리가 들어섰던 3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갈빗대가 없으며 인절미 떡처럼 네모지고 얇게 만든 것이 광주 떡갈비의 특징. 갈빗살에 여러 부위의 고깃살을 섞어 푸짐하게 다진 다음 마늘, 생강, 참기름 등으로 만든 갖은양념을 발라 구워내는 구수한 냄새는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절로 멈추게 한다. 상추, 치커리, 신선초에 싸서 한입 먹으면 숯불향이 밴 떡갈비가 사르르 녹는다. 돼지 뼈, 다시마, 무 등을 넣고 오래 끓인 맑은 뼛국은 속을 든든하게 한다. 게다가 기본 제공이다. 한우 떡갈비 1인분에 육회 비밤밥을 시키니 술안주와 식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가는 법] 광주 광산구 광산로 29번 길 1
- 광주송정역에서 도보 약 10분 소요
※주차 가능
[영업시간]
- 월-토 9AM-22PM
- 일요일 휴무
※예약 가능
[메뉴]
- 한우 떡갈비(200g) 22,000원
- 떡갈비(200g) 13,000원
- 유황오리 떡갈비(200g) 13,000원
- 육회비빔밥 8,000원
※포장 가능
[문의] 062 944 1439
<유동 오리탕 거리 : 영미오리탕>
NC백화점(구 현대백화점) 옆 골목은 오리탕 거리로 유명하다. 오리탕 거리에 다다랐을 때, 기사님께 자주 가는 집이 있으신지 여쭤보니 "아유, 다 맛있어~^^" 그 말 믿고 정말 내린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아무 데나 들어갔다.
광주 오리탕은 뚝배기에 미나리를 넣어 데친 후에 들깻가루와 초고추장을 섞은 양념장에 오리고기와 미나리를 찍어 먹는다. 부드러운 오리고기, 들깻가루, 미나리, 초고추장의 조합이 진한 여운을 남긴다. 기호에 따라 양념장에 오리탕 국물을 섞어서 먹기도 한다. 국물이 진하고 걸쭉해서 깊은 뒷맛이 매력적이다. 양도 푸짐해 둘이서 반마리면 배가 볼록해진다. 기사님 말이 맞았다.
[가는 법] 광주 북구 경양로 126
- 광주송정역에서 택시로 약 25분 소요
- 광주송정역에서 대중교통(버스, 지하철) 이용 약 35분 ~ 1시간 소요 (노선에 따라 다름)
※주차 가능
[영업시간]
- 매일 11:30AM-22PM
-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무
[메뉴]
- 오리탕(한 마리) 51,000원
- 오리탕(반마리) 32,000원
- 오리로스 53,000원
- 오리주물럭 53,000원
※포장 가능
[문의] 062 527 0248
1913 송정역시장
1913년부터 광주송정역과 함께 명맥을 같이한 송정역 매일시장은 100년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전통시장이다. 한때 식재료와 생필품을 찾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던 이곳도 1990년대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대형 마트에 밀려 여느 전통시장처럼 서서히 쇠퇴의 수순을 밟았다.
그랬던 이곳을 청년상인들이 들어와며 트렌드에 맞게 1913 송정역시장으로 재탄생시켰다. 계란밥, 수제 밀맥주, 고로케, 세계라면, 전과 막걸리, 수제 어묵, 현미로 만든 베이글, 삼뚱이, 양갱, 시장 통닭, 국밥, 국수 등 100m 남짓한 거리에 ‘시장’하면 떠오르는 음식들이 눈과 코를 자극한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를 이루는 소소한 풍경을 구경할 수도 있고 교복 체험샵, 흑백사진과, 방앗간, 오락실에서 추억을 쌓을 수도 있다. 야시장 구경하러 밤에 일부러 나오기도 좋고, 광주를 떠나기 전 기차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가는 법] 광주 광산구 송정로 8번 길 13
- 광주송정역에서 도보 약 5분 소요
[영업시간]
- 월-목 11AM-22PM
- 금-일 11AM-23PM
※주류판매점은 대략 12PM까지
※ 매월 둘째/넷째 주 월요일 휴무
[문의] 062 942 1914
참고 : 오매광주/광주문화관광/청춘 발산마을/1913 송정역시장 공식 홈페이지, 광주관광안내지도, 광주 맛지도, 위키백과, 네이버 플레이스/블로그/포스트, 카카오 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