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래볼러 Sep 10. 2020

제주에 살고 싶어졌다

출장이라 쓰고 여행이라 읽었던 제주에서의 열흘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며 제주에서 먹고살기를 10일.

제주에서 살아보고 싶어졌다.

평범한 일상에 제주스러움이 더해지니 하루하루가 특별했다.




아침바다를 바라보며...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밖으로 나갔다.
잔잔한 물결의 아침 바다가 꼭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같았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돌담의 매력
너무 높지 않아서, 틈새가 있어서 좋다.
가린 듯 안 가린 듯, 감출 건 감추되 적당히 보여준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제주스럽다
제주에 오면 늘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로를 따라 바깥으로만 다녔다.
안쪽 동네가 이렇게 제주스러운 줄도 모르고.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애월에서 누리는 소확행
보랏빛의 붉은 하늘을 만나기까지 필요한 건 맑은 날씨보다도 기다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제주는 지금
무럭무럭 상큼함이 익어가는 중.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정박선
가끔 한적한 어딘가에 나 혼자 정박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지금이 바로 그때.
제주시 삼양동



당신은 어떤 사람...?
누군가가 아직 연꽃이 덜 펴서 별로라 했지만 난 그래서 더 좋았다.
화려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수수한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법.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연화지)



해녀는 예뻤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바다에 빠지러 가는 길에 마주친 미소가 매력적인 해녀 삼춘. 삼춘도 나도 오늘 하루 폭삭 속았수다!*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곽지해수욕장)

*폭삭 속았수다 : '수고하셨습니다' 의 제주 방언



염원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닥쳐와도 부디 안녕하기를.
내 마음속에도 방사탑* 하나 쌓아 올려야겠다.
제주시 한림읍 옹포리(옹포리 방사탑)

*방사탑 : 제주특별자치도 일대에 있는 마을로 액(厄)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세운 돌탑.



제주 아이들이 노는 법
골목에서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어디론가 향한다.
아이들이 향한 곳은 마을 포구 옆 작은 해변.
자연이 선물해준 제주의 흔한 동네 놀이터.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금능포구 옆)
매거진의 이전글 그래서, 대체 추사체가 뭐냐고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