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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세 도시의 향기

왕초보여행자 세 머스마들의 우정여행 - Episode Ⅱ

by 트래볼러

악상이 떠오른다.

In New York~~~♬..... Lets here it for New York, New York, New York~~~♬

미국은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Jay-Z의 'Empire State Of Mind(feat. Alicia Keys)'가 절로 나왔다. 그렇다! 여기는 뉴욕이다! 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오다이바 자유의 여신상(自由の女神像, Statue of Liberty) 앞이다.

여신님이 왜 여기서 나와~~~요? 오다이바의 자유의 여신상은 1998년 ‘프랑스의 해’를 맞이해 1년간 빌려왔던 파리의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미국이 프랑스에 선물해 준 그 자유의 여신상을 복제한 것. 애초에 뉴욕산이 아니었다. 뉴욕보다는 프랑스 파리가 생각났어야 하는 건데. 최대한 뉴요커스럽게 찍으려던 사진 콘셉트도 최대한 파리지앵스럽게로 바꿨다. 누가 진정한 파리지앵인가를 겨루는 사이 도쿄에 하나둘 불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종일 흐린 날씨에 비도 오락가락해서 낮이 가는 줄도 몰랐다. 어느덧 도쿄의 밤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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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님 따라하기


"오~ 무지개 떴다!"


아니 너는 또 왜 거기서 나와~~~? 비온 뒤 개인 낮에 뜨는 게 무지개이거늘 웬 이 밤에 무지개? 날씨도 아직 꾸리꾸리한데. 생뚱맞게 등장한 무지개의 정체는 다름 아닌 레인보우 브리지(レインボーブリッジ, Rainbow Bridge). 불이 밝혀지기 전에는 그냥 자유의 여신상 뒤에 있는 애 정도였는데, 불이 밝혀지니 레인보우 브릿지 앞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으로 전세가 역전됐다. 흔히 말하는 생얼과 풀메의 차이를 레인보우 브릿지가 몸소 보여줬다. 그런데 선명하게 드러난 다리의 모습이 어딘지 낯익었다.


"갑자기 뉴욕에서 부산으로 온 것 같은 건 나만 그런 거냐?"

"ㅋㅋㅋㅋㅋㅋ."

"혹시 광안대교?ㅋㅋㅋ"


꼭 광안대교를 똑 들어다가 그대로 박아 놓은 것 같았다. 그래서 해보는 이상형 월드컵 게임. 어떤 게임이든지 게임 중 가장 재밌는 게임은 뭐니 뭐니 해도 한일전이니까.


"광안대교 대 레인보우 브리지, 하나, 둘, 셋?"


당연히 만장일치로 광안대교 승! 우린 한국인이니까.^^ 비록 여전히 눈앞에 빛나는 레인보우 브릿지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는 무지개(레인보우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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